만복사저포기 등 남원을 배경으로 한 고전소설을 한눈에 들여다 볼 수 있는 남원고전소설문학관이 11일 개관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허태영 남원시 부시장과 윤지홍 남원시의장, 관내 문학관련 단체, 시민 등 50여명이 참석한 이날 개관식은 시낭송과 남원시립국악단의 판소리공연으로 시작됐다.

허태영 부시장은 “고전소설문학관 개관으로 ‘고전문학의 도시 남원’으로서 새로운 도시이미지를 구축하게 됐다”면서 “이 공간이 남원을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남원은 판소리 일곱마당 중 춘향가·흥보가·변강쇠타령의 배경지다.

또한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소설인 금오신화에 수록된 만복사저포기와 최척전, 홍도전 등 풍부한 고전소설 자원도 보유하고 있어 한국 고전문학의 성지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남원시는 한국고전문학의 산실인 남원의 정체성을 더욱 견고히 하고, 시민들의 문학적 정서 공유를 위해 지난 2017년부터 남원고전소설문학관 조성사업을 추진해왔다.

국비 4억원과 지방비 12억원 등 총 16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고전소설문학관은 1940년대 목조 한옥건물을 리모델링해 연면적 206㎥ 규모로 조성됐다.

고전소설의 내용을 자연스럽고 흥미롭게 접할 수 있는 전시실을 중심으로 교육실, 연구실, 사무실, 수장고 등의 시설을 갖췄다.

전시실에는 남원을 배경으로 한 고전소설들인 춘향전·흥부전과 최초의 한문소설인 김시습의 ‘만복사저포기’, 조위한의 ‘최척전’, 유몽인의 ‘홍도전’에 관한 콘텐츠가 마련됐다.

앞으로 고전소설과 관련된 각종 자료를 수집·보존·전시하고, 문학의 대중화를 위해 시민들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각종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남원고전소설문학관은 매주 화~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과 설, 추석 당일은 휴관한다. 고전소설문학관 관람과 관련된 문의는 620–5676~7번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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