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동월대비 1.6% 상승하면서 저물가 기조를 벗어나는 형국을 보였다.

하지만 생활물가지수 대부분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도민들의 장바구니 사정은 더욱 열악해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최근 몰아닥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내수경제가 더욱 침체에 빠질 위기가 커지면서 물가 상·하방 리스크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진단됐다.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가 4일 발표한 '2020년 1월 전북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월 도내 소비자물가지수는 105.65로 전월대비 0.8%, 전년동월대비 1.6%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물가지수는 106.45로 전월대비 0.9%, 전년동월대비 2.6% 각각 상승했는데 품목별로 살펴보면 신선채소류와 신선과실류에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대비 8.0%나 급상승 했으며, 전년동월대비 4.1% 각각 상승했다.

특히, 겨울무의 경우 전년동월대비 163%나 값이 뛰었으며, 상추도 45.9% 가격이 상승했다. 오렌지(88.7%)와 딸기(19.2%)는 전월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돼지열병의 여파로 돼지고기는 -4.6%를 기록했으며, 과잉공급으로 가격수급조절에 실패한 귤 역시 전월대비 -3.6%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설 명절을 앞두고 명태가격이 전년동월대비 22.5%나 올랐으며, 고등어와 조개도 각각 11.6%, 11.8%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출품목별 동향을 살펴보면 전월대비 식료품과 비주류음료가 2.7% 올랐으며, 오락 및 문화(1.4%), 보건(1.3%), 교통(1.2%), 기타 상품 및 서비스(0.8%) 순으로 가격이 상승했으며, 통신(-0.4%)과 의류 및 신발(-0.3%) 부문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하면 택시요금과 버스요금 인상으로 인해 교통비가 7.8% 올랐으며,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1.8%), 주택 수도 전기 및 연료(1.7%)가 그 뒤를 이었다.

품목성질별 동향에서도 상품은 전월대비 1.1%, 전년동월대비 2.4% 상승했으며, 서비스 역시 전월대비 0.5%, 전년동월대비 0.9% 각각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디플레이션 현상을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며, 1월 말부터 불거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 확산에 따라 소비재 등의 가격상승으로 도민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될 우려가 있어 물가 상·하방 리스크 모두를 살펴봐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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