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을 찾은 겨울철새가 지난해보다 늘어나면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금이 겨울철새 이동 시기인데다 지난해 11월 부안군에서 저병원성 AI 항원 1건이 검출된 바 있어 언제든지 상황이 악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5일 철새정보시스템을 보면 2019년 12월 기준 전북지역 철새도래지 4곳(만경강, 금강하구둑, 동진강, 동림저수지)에서 관측된 철새는 모두 8만5091마리다.
이는 2018년 12월(5만3364마리)에 비해 약 59%(3만1727마리)가 증가한 수치다. 
2019년 12월 도내 지역별 겨울철새 수는 ▲금강하구 1만1746마리 ▲만경강 7189마리 ▲동진강 3만6105마리 ▲동림저수지 3만51마리로 확인됐다.
같은해 10월과 비교하면 ▲금강하구 0마리 ▲동진강 1633마리 ▲동림저수지 1776마리였다.
반면 만경강(1만2292마리)의 겨울철새는 약 42%(5103마리) 감소했다.
전라북도 인근 지역 주요 철새 서식지 내 야생조류 수도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철새 서식지의 2019년 10월 대비 12월 철새 증가율은 ▲전남 고천암호·영암호·순천만(1만1500→23만8195마리) ▲충남 천수만·금강하구·유부도(0마리→2만2708마리)를 기록했다.
10월 한국을 찾은 겨울 철새는 61만 1490마리에서 12월 181만7155마리로 197%(120만 5665마리) 늘어났다. 지난해 같은 달(12월) 132만63마리와 비교해 약38%(49만7092마리)나 증가한 셈이다.
무엇보다 10월 이후 전국적으로 18건의 H5형 AI항원(저병원성)이 검출됐고, 현재 겨울철새 이동시기인 만큼 고병원성 바이러스 유입 방역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에 도는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까지를 특별방역대책기간으로 정하고 도내 철새도래지와 그 주변에 대한 소독을 매일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매주 분변 검사를 실시하며 14개 시군에 33곳의 거점소독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도는 시군과 동물위생시험소, 방역지원본부 등과 함께 비상근무를 진행하고 있으며, 닭과 오리를 키우는 도내 941개 농가에 도 예비비 7억을 편성해 소독약을 공급하는 등 방역에 힘을 쏟고 있다.
AI 발생위험이 높은 육용오리 농가 54곳에 대해서도 올 2월까지 사육제한을 실시하도록 했다. 또 전통시장 산닭 판매소(99개소)는 월2회 산닭을 모두 비우고 일제휴업을 통해 내부시설에 대한 세척과 소독을 실시하는 등 방역을 강화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고병원성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국제 정세로 보면 대만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히 철새가 대만에서 우리나라로 올 수 있는 만큼 예의주시하고 방역조치에도 계속해서 신경쓰겠다"고 밝혔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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