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가 본격화되면서 전북 도내 주요 4년제 대학들의 올해 정시모집 경쟁률이 작년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대학들의 생존을 위한 적극적인 자구책마련의 필요성이 요구된다.  ‘2020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군산대, 원광대, 전북대, 전주대 등 도내 주요대학 들 모두의 정식 경쟁률이 지난해 보다 낮았다. 지난해 보다 정원이 43명 늘어난 전주대를 제외하고 각 대학들이 65명부터 많게는 360명 까지 모집정원을 줄였음에도 경쟁률이 하락한 것으로 수도권대학 진학 희망자가 늘었다고는 하지만 가장 큰 요인이 학령인구 감소 때문이란 데는 이견이 없다. 그리고 이 같은 상황은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심화될 뿐이라는데도 의견을 같이한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교육환경변화에 대한 대책마련의 필요성은 오래전부터 제기돼온 국가적 현안이다. 정부당국은 대학경쟁력 강화와 자구노력을 주문해왔고 강력한 정원감축 정책을 추진해 오기도 했었다. 하지만 정부주도 대학구조조정에 대한 거센 반대로 오는 2022년부터 대학들의 정원감축은 대학자율에 맡기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한 상태다. 지난 2015년부터 학령인구감소의 충격을 완화하겠다며 단계적으로 입학정원 16만 명을 감축하겠다고 했지만 4만 명정도를 줄이는 선에서 대학자율에 맡기는 것으로 정책이 후퇴한 것이다.
대학들이 자율적으로 정원을 줄이지 않을 경우 당장 4년 후인 2024년이면 현재 대학정원 49만7천여 명의 25%인 12만4천여 명을 채울수 없게 된다. 특히 수도권 대학을 선호하는 지금 상황을 감안하면 정원을 채우지 못해 고사위기에 몰릴 대학들이 지방에 집중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통계청은 이미 지난해 발표한 장래인구특별추계를 통해 전북의 2047년 6~21세 학령인구가 지금보다 48%가 줄어들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학령인구 감소지역이 될 것이란 추계치를 내놓은 바 있다. 실제 1982년 이후 지난해 3월말 기준 전북에서 폐교된 학교만 무려 324곳으로 전국 17개시도중 5번째로 많았다. 전북에서 나고 자라는 초중고생 자체가 줄어들며 전북학교교육의 피라미드근본이 흔들리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세되고 있는 것이다.
대학교육 위기는 결국 기초학력 저하의 요인이 되고 이러한 부실의 누적은 교육의 붕괴, 나아가 지역사회 전체를 부실화하는 단초가 된다. 절대 사태를 가볍게 봐선 안 되는 이유다. 위기는 기회가 아니라 위기일 뿐이다. 모두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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