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현 강살리기익산네트워크 대표
추위가 시작되는 겨울이지만 왠일인지 흰눈을 보기가 쉽지가 않다. 지구온난화의 영향 이겠지만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못보는 아쉬움도 있다. 출근을 하려고 자동차 보닛을 두드려준다. 밤사이 자동차 엔진룸 안에 온기에 의지한 야옹이가 쉬고 있다면 기동하라는 의미의 행동이다. ‘똑똑 캠페인’ ‘라이프 노킹 캠페인’이라고도 불리며 겨울철이 되면 세계 곳곳의 동물보호단체들에서 이같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요즘은 집주위의 숲속에서 잠든 새들도 아침산책을 하며 깨워주곤한다. 비둘기며 박새, 참새, 그리고 물까치까지..하지만 얼마전 동남아에서 일하러온 청년은 집주변에 새그물을 쳐 놓았다가 나에게 혼난적이 있었고 요즘 나는 이로 인해서 조류 보호에 관심이 더 많아 지고 있다. 과거 중국이 참새를 곡식을 먹는 해로운 새로 간주하고 소탕작전을 통해 참새류를 2억마리 넘게 포획한 사건이 있었다. 하지만 결국 식량증산이 아니라 오히려 대기근으로 연결되어 약 1,500만에서 4,500만명이 아사하게 되었으며. 소형조류는 곡식만 먹는 것이 아니라 메뚜기와 같은 해충도 적극적으로 먹어 치운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였다. 문제 해결을 위해 소련에서 다시 20만마리의 참새를 데려오는 해프닝을 벌이게 되었다. 이 외에도 조류들은 식물 종자를 널리 퍼뜨리는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마을에서 보면 새의 배설물들을 통해 싹이나는 경우를 자주 접하는데, 새를 통해 식물들이 수분하고 청소도 되며 이동하는 살아있는 생태계를 안정화시키는 등 그 역할의 크기를 헤아릴 수 없다.
그러고 보면 주위의 동물들이 참 귀하게 느껴진다. 오늘도 그들에게 신호하며 서로를 깨워준다. 요즈음 국민들의 손해를 담보하고 대치하고 있는 정치권에게도 반면 교사가 되게 하고 싶은 부분이다. 스스로의 권력을 넘어 상대의 다른생각을 어떻게 노크 할 것인지 되돌아봐야 되지 않을까? 년말이 다간다~
오늘은 1년동안 진행 되어 온 에너지 자립마을의 마무리 모임이 있었다. 마을 공동체에서 각기다른 생각들을 일치 시키며 만족도를 높여 완성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 이였다. 가가호호 전기사용량을 분석하고 생활 페턴을 분석하는 등 에너지를 아끼고 보완하는데 필요한 내용을 파악하여 태양전지설치, 온수관청소, LED전등교체, 독거어르신을 위한 독립온수온돌을 설치 하였다. 그간 마을 분들의 마음을 열도록 살피고 두드리고 토닥였던 이장님과 임원들의 움직임이 큰 도움이 되었다. 원불교 정산송규종사는 「남에게 이익을 줌이 길이 많으나 바른 발원 하나 일어나게 하는 것에 승함이 없고, 남에게 해독을 줌이 길이 많으나 나쁜 발원 하나 일어나게 하는 것에 더 함이 없나니, 발원은 곧 그 사람의 영생에 선악의 종자가 되는 까닭이다.」하였다. 옳은 일이면 힘들어도 두드리며 안내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올 한해 우리마을은 마을사업을 통해서 주민들이 자신감을 키울 수 있었고 앞으로 마을의 변화를 위해 노력 하리라는 것을 확신하였다. 환경과 생태를 위한 일이나 정치적인 해법을 모색 함에 있어 나쁜사고를 접고 새해에 희망을 키우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아야 한다. 출발하기 전에 한번 두드려 주는 여유와 지혜의 습관을 기억하자! 희망가득한 새해가 가득하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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