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도내 고추와 참깨 생산량이 모두 10% 이상 훌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황도 좋았지만 재배면적도 늘어 생산량 증가를 견인했다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김장철을 맞아 배추와 무, 그리고 양념채소인 고추와 참깨까지 수급안정을 보임에 따라 김포족(김장을 포기한 주부를 일컫는 말)도 감소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9년 고추·참깨·고랭지 감자 생산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전국의 고추 생산량은 7만 8,437톤으로 지난해 7만 1,509톤 보다 6,928톤(9.7%) 증가했다.

재배면적이 전년보다 9.8% 증가해 생산량도 덩달아 증가했는데 '17년 28,337ha까지 줄었던 재배면적이 올해 다시 31,644ha로 회복됐다.

특히 올해 1~5월 이식기까지 건고추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농가에선 재배면적을 늘렸던 것이 생산량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되는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kg당 건고추 도매가격은 9,381원에서 지난해엔 1만 9,409원까지 올랐다.

전북의 경우 올해 고추 생산량은 1만 2,655톤으로 전년보다 16.1%나 생산량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북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양이다.

참깨 역시 재배면적이 증가하고 10a당 생산량도 전년에 비해 1.2% 늘어 올 들어 전국적으로 1만 2,986톤이 생산됐다.

지난해엔 참깨 파종기 가격 하락으로 재배면적이 큰 폭으로 감소했는데 올해는 가격 자체는 보합 수준에 머물렀지만 기저효과에 따라 재배면적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생육초기에 생산량에 영향을 미치는 강수량도 적정했고 일조량 등 기상여건이 양호했던 것도 생산량 증가에 일조했다는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전북은 올해 경북과 전남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1,639톤을 생산했다. 전년비 12.6% 늘어난 수치다.

이렇듯 김장철을 맞아 가을배추와 가을무 출하를 시작으로 양념채소인 고추와 참깨의 생산량 증가로 인해 수급안정이 예상됨에 따라 김장을 포기했거나 포기수를 줄이려 했던 가정에서도 김장을 결심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시 송천동에 사는 60대 주부 박혜영씨는 "올해엔 배추 값과 고추 값이 많이 오를거라는 소식에 30포기만 담아볼까 했지만 시장에 가 보니 3~4,000원대 배추도 많고 고추 상태도 좋아 한 20포기 더 담글 계획이다."고 말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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