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발표에 찝찝해서 다시 궐련형 담배로 바꿨죠.”

전주시에서 직장을 다니는 A씨(45)는 지난 5월 흡연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와 건강상의 이유로 궐련형 담배에서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로 취향을 바꿨다.

그러나 24일 A씨는 전날 정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단 발표 이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존에 피던 액상형 전자담배를 책상 서랍에 넣어두고 궐련형 담배를 다시 구입했다.

A씨는 “궐련형 담배도 건강에는 좋지 않지만 정부가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용중단을 권고한 만큼 구입이 꺼려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발표 이후 차마 담배는 끊지 못해 다시 궐련형 담배를 구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보건복지부가 해외에서 중증 폐질환 유발 논란이 있는 액상형 전자담배에 사용중단을 강력 권고 이후, 담배 냄새와 건강상의 이유로 액상형 전자담배를 이용하던 흡연자들이 궐련형 담배로 돌아가고 있다.

실제 이날 본보가 액상형 전자담배를 판매하는 전주시 내 편의점을 돌아본 결과, 정부의 발표 이후 액상형 전자담배를 구입하러오는 흡연자들의 발길이 끊겼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전주시 삼천동에 위치한 A편의점주는 “평소 담배를 구입하는 손님 10명 중 2명은 액상형 전자담배를 구입했는데, 발표 이후 액상형 전자담배를 구입하러 온 손님은 한 명도 없다”며 “액상형 전자담배의 매대철수는 아직 본사에서 명확한 지침이 내려오지 않아 비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시 효자동에 위치한 B편의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B편의점 직원은 “편의점 인근 사무실에 근무하는 직장인이 많아 액상형 전자담배를 구입하는 손님이 꽤 있었는데, 오전부터 점심시간까지 액상형 전자담배를 구입하러 온 손님은 한 명도 없었다”고 현상황을 설명했다.한편, 정부는 지난달 20일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해 사용 자제 권고를 한데 이어 한 달여가 지난 23일 중단 강력 권고로 강화했다.

이는 최근 미국 등 외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과 관련해 유해성 논란이 일고, 지난 2일 국내에서도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던 30대의 폐손상 의심사례가 신고 됨에 따른 조치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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