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국악원 조통달 창극단장의 임기 중 마지막 무대가 17일 저녁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펼쳐진다.
  2019 목요국악예술무대 네 번째 무대 <우방 조통달 명창과 함께하는 소리의 향연-‘금상첨화’>는 창극단에 소리와 연기 노하우를 전수하고 지도해온 조통달 단장이 퇴임을 앞두고 그동안 받아왔던 사랑을 돌려주고자 창극단과 함께 꾸미는 무대.
  조 단장은 소리의 본고장 전주에서 정통 판소리의 진수를 보여주는 <소리열전 ‘화룡점정’>  을 마련, 뛰어난 명창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의 진면목을 선보여 소리 마니아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창극 작품으로는 ‘청년 이성계’, ‘배비장전’에 이어 이달 초 ‘만세배 더늠전’으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시원한 목청과 강인한 통성, 남성미 넘치는 소리가 더해져 완벽한 연기력으로 소리판을 이끌어가던 조통달 단장은 이날 단막창극 ‘화초장 대목’에서 심술궂은 놀부로 출연해 익살스런 연기와 힘 있는 소리로 관객들과 만난다.
  이번 무대는 총 여섯 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첫 번째 무대는 신민요 ‘시집가는 날, 내고향 좋을씨구, 너도가고’이다. 소리에는 차복순, 최삼순, 장문희, 문영주, 배옥진, 이연정이 무대에 오른다.
  두 번째 무대는 입체창 ? 수궁가 중 ‘고고천변’이다. 고고천변은 판소리 수궁가 중 인기 있는 사설인 풍류적 성격의 단가이다. 수궁가 중 한 대목으로 별주부 눈에 비친 세상풍경을 묘사한 대목으로 좋은 노랫말과 뛰어난 소리가 일품이다. 소리에는 김광오, 이충헌, 유재준, 김성렬, 박추우, 이세헌 단원이 오른다.
  세 번째 무대는 판소리 ? 춘향가 중 ‘동헌경사 대목’이다. 춘향이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이몽룡과 재회하게 되는 최고 절정 대목을 흥겨운 소리구성과 장단으로 들려준다. 소리에는 장문희, 고수에는 박추우 단원이 무대에 오른다.
  네 번째 무대에는 입체창 ? 춘향가 중 ‘사랑가’이다. 창극의 화려한 무대와는 달리 간소한 무대장치위에 판소리의 일정부분을 각자의 배역에 맞게 파트를 번갈아가며 함께 부르는 형식으로 춘향가 중 백미로 꼽히는 ‘사랑가’대목을 들려준다. 소리에는 젊은 소리꾼 이몽룡에 김정훈 단원이, 춘향에는 한단영 단원이 호흡을 맞춰 춘향이와 이몽룡의 사랑을 아름답게 표현한다.  
  다섯 번째 무대는 단막창극 ‘화초장 대목’이다. 흥부가 중 ‘화초장 대목’은 심술궂은 놀보가 부자가 된 착한 흥부네를 찾아가 심술을 부리며 금은보화가 들어있는 화초장을 뺏어 들고 오는 대목이다. 놀부에는 놀부역을 가장 잘 소화하는 소리꾼으로 알려진 조통달 단장이, 흥부에 박건, 흥보처에 최현주, 삼월에 박수현 단원이 무대에 오른다.
  여섯 번째 무대는 남도민요 ‘흥타령, 자진육자배기, 삼산은 반락, 개고리 타령’으로 최삼순, 김세미, 문영주, 배옥진, 최경희, 천희심 단원이 무대에 올라 흥겨운 소리를 들려준다.
  수성반주에는 가야금에 박달님, 거문고에 장연숙, 해금에 고은현, 아쟁에 황승주, 대금에 서정미, 피리에 조송대, 타악기에 장인선, 박진희 단원이 함께한다.
  교육학예실 김용호 실장이 사회를 맡아 조통달 단장과 함께 친절한 해설과 감상 포인트를 짚어준다.
  한편 조통달 창극단장은 1972년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에서 장원을 수상했다. 국립창극단 단원과 전남도립국악단 단장을 역임했으며, 국가중요지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수궁가 전수교육조교(보유자 후보)이다. 현재도 전국에서 다양한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국악계 원로이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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