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명작’ 신선한 재탄생

<전주시립극단 셰익스피어 ‘오델로’ 무대> 이병재 기자l승인2019.10.10l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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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시립극단(상임연출 이종훈·이하 극단)이 예고대로 셰익스피어의 ‘오델로’를 무대에 올린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가운데 하나인 ‘오델로’는 ‘사랑의 교향곡’이라 불리는 작품으로 주인공의 외적 행동과 내적 심리 사이의 괴리를 심층적으로 드러낸 명작.
  이종훈 연출은 작품 배경을 원작의 전쟁 대신 또 다른 전쟁터인 영화로 바꾸어 주인공 ‘오델로’의 내면적 투쟁을 그렸다.
  특히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은 엄청난 장점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콤플렉스에 집착한다. 늙은 흑인 오델로 역시 젊고 아름다운 아내를 가짐으로써 더욱 부각된 자신의 콤플렉스에 집착한다. 그리하여 그의 질투심은 스스로를 괴물로 만든다.
  베니스의 오델로 장군은 공국의 원로 브라반쇼의 딸 데스데모나와 사랑에 빠진다. 브라반쇼의 반대에도 둘은 결혼을 하고 오델로는 투르크 군대가 사이프러스 섬을 침공하자 아내를 데리고 섬을 방어하기 위해 떠난다. 오델로의 부관 자리를 탐내던 이아고는 캐시오에게 자리가 돌아가자 앙심을 품고 복수를 계획한다.
  이아고는 데스데모나의 손수건을 훔쳐 캐시오 방에 떨어뜨리고 오델로에게 데스데모나가 만나고 있다고 암시를 준다. 훌륭한 군인이었지만 질투에 눈이 멀어 손수건을 결정적 증거로 쉽게 믿어버린 오델로는 결국 데스데모나를 죽인다. 결국 이아고의 계략임을 뒤늦게 알아차린 오델로는 죄책감을 느끼며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연극 ‘오델로’는 군인들의 세계라는 배경이 영화인들의 세계로 바뀌었을 뿐, 음모와 의혹 그리고 질투는 그대로다.
  17세기 베니스의 무어인(흑인) 오델로 장군은 21세기 천재 영화감독으로, 공국의 원로 브라반쇼의 딸 데스데모나는 당대 최고의 여배우로 부활했다. 오델로의 충실한 부하였지만 부관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데 앙심을 품고 계략을 꾸미는 부하 이아고는 조감독으로 등장한다.
  특히 원작의 구조를 현대판으로 각색해 관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재미를 더한 구조다. 이런 과정에서도 원작의 원형을 잃지 않고 오히려 더 풍성한 작품 구성을 보여준다.
  천재 영화감독 오델로 역은 고조영이, 고결한 심성과 순수하고 열정적인 사랑을 간직한 데스데모나 역은 홍지예, 사탄 같은 간악한 속임수로 오델로의 머릿속에 파고 들어가 악의 독소를 퍼뜨리는 이아고 역은 안세형이 맡았다.
  또 홍자연, 소종호, 서주희, 안대원, 김영주, 신유철, 정준모, 이병옥, 최균, 정경림, 전춘근, 서형화, 국영숙, 서유정, 염정숙, 최욱로가 출연한다.
  번역 신정옥, 각색 국민성, 총진행 정경선, 무대감독 구준호, 기획 정성구, 무대디자인 이태섭, 음악감독 미하엘 슈타우다허가 참여했다.
  올해초 이종훈 연출은 임기 중에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맥베스’, ‘햄릿’, ‘오델로’, ‘리어왕’ 모두를 시립극단 무대에 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델로’는 첫 번째 작품으로 매년 한 작품씩을 만들겠다는 것. 4대 비극을 다 완성하면 한달동안 세익스피어 연극 축제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시립극단 제 116회 정기공연 ‘오델로’는 22일부터 27일까지 덕진예술회관에서 열린다. 공연시간은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은 오후 4시, R석 2만원, S석 1만5천원. 전주시민 30% 할인.
  이종훈 연출은 “고전 작품이지만 시대의 흐름과 감성에 맞게 제작했다”며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고전 명작시리즈를 시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이병재 기자  kanadas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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