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23일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해 말을 아끼며 상황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청와대는 조 장관 가족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일 조국 장관을 임명하며 “검찰은 검찰이 해야 할 일을 하고, 장관은 장관이 해야 할 일을 해 나간다면 그 역시 권력기관의 개혁과 민주주의의 발전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일이 될 것”이라며 검찰 수사와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도 이날 압수수색 사실이 알려진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누가 뭐래도 지금의 시간은 한반도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데 전력할 때”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 임명 후폭풍으로 문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검찰 수사를 예의주시하되, 한반도 평화 이슈 등 주어진 현안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권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 의제를 들고 유엔총회와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전날 미국 뉴욕으로 출국한 지 하루 만에 검찰이 조 장관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하자 “무리한 수사 강행”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24일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25일에는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을 촉진하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다시 한번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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