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총회 연설, 한미정상 회담 등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서울공항에서 노영민 비서실장,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등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뉴욕에서 열리는 제74차 유엔총회 참석과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22일 미국 뉴욕 방문길에 올랐다.

당초 이번 유엔총회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가는 것으로 예상됐으나 북미가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 움직임을 보이면서 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것으로 전격 결정됐다.

최근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후폭풍 영향이 크다. 취임 후 어느 때보다 어려운 정국이고 해결해야할 현안도 적지 않아 발길이 무겁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이 이번 뉴욕행을 결정한 데는 ‘하노이 노딜’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비핵화 대화를 어떻게든 촉진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바퀴를 다시 돌리겠다는 의지를 담아낸 것이다.

지난 20일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대선득표율보다 낮은 40%로 하락한 것과 관련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의기소침하거나 방향을 잃는 것은 더 큰 문제”라며 “일희일비하지 말고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또박또박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이번 유엔총회 참석은 단순히 뉴욕에 간다는 의미를 넘어 전 세계를 향해 한반도 평화를 얘기하고, 그것을 실행할 수 있도록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도 지난 16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북미 대화에 적극 지지의사를 밝히고 “우리 정부는 그 역할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며 “국제사회가 함께 할 때 한반도 평화는 더 굳건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23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에서 ‘하노이 노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북미간 의견 차이를 줄이는 방안 마련에 총력을 다하는 한편,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적극적 참여와 협력을 높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 대통령이 24일(현시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 체제 안전보장과 관련한 새로운 제안을 낼 것으로 전해지면서, 북미 실무협상이 임박한 가운데 이 제안이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외에도 방미기간 폴란드, 덴마크, 호주와도 양자회담을 갖는다. 바흐 IOC 위원장과도 만나 내년 도쿄 올림픽과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공동 유치에 대한 협조요청도 할 계획이다. 모디 인도총리 주최 간디 탄생 150주년 기념행사에도 참석한다. 다만 일본 아베 총리와의 회담은 없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출국 직전 당청 관계자와 진영 행안부장관 등에게 “아프리카 돼지열병과 태풍 피해예방과 복구를 위해 많은 이들이 노력하고 있는데 그 노고에 감사하다”면서 아울러 “제일평화시장 화재 진압도 잘 챙겨달라"고 당부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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