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구 전북도 도민안전실장

올해 들어 9월 현재까지 국내에 발생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58회에 달한다. 우리 전북에서도 올해 지진이 2회나 발생했다는 통계를 보면 우리가 피부로 느끼지 못할 뿐 지진이 지금 이 순간에 갑자기 발생한다고 해서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더 나아가 우리나라가 지진으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항상 인지해야 한다.
2017년의 경우 그 해 11월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대학입시 수능일까지 1주일 연기한 경우도 있었으며 2011년 3월에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으로 일본은 막대한 인명과 재산피해를 입었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같은 비극이 우리나라에서 발생하지 않는다고 단정할 수 없다.
우리나라에는 총 24기의 원자로가 모두 바닷가에 자리잡고 있으며 그 중 유난히 사건·사고가 많은 전남 영광의 한빛원전이 우리도와 가깝게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 전북도에서는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전라북도 만들기’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학교 운동장 및 공원 등 1003개소를 옥외 대피소로 지정하고 표지판을 설치하여 지진 발생 시 주민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도민들이 지금도 지진이 발생하면 우리 가족은 어디로 대피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안전디딤돌’ 앱이나 민간업체의 지도앱에서 스마트폰의 위치(GPS)를 활성화 시킨후 ‘지진대피소’를 입력하면 쉽게 주변의 대피소를 찾을 수 있다.
또한, 공공시설물 내진보강을 위해 2019년에 182억 원을 확보하여 내진확보율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고 있으며, 지진안전 시설물 인증제 지원사업을 통해 민간 건축물에 대한 내진 보강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이와 같은 내진보강 관련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지진으로부터 건물의 안전성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지진은 태풍과 같이 우리가 노력한다고 발생 그 자체를 막을 수 없는 재난이기 때문에 지진 발생 시 행동요령을 스스로 숙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우리도에서는 9월 3일부터 12일을 지진 안전 주간으로 정하고 옥외 전광판 및 버스 노선을 안내하는 버스 운행정보 시스템(BIS)에 지진 행동요령을 지속적으로 송출함으로써 일상생활 속에서 지진 행동요령을 습득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고, 지진과 관련한 각종 안전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올 10월에 실시예정인 안전한국 훈련주간에 도민이 직접 참여하는 대규모 지진 대피 훈련을 실시함으로써 지진 행동요령을 직접 체득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
간단한 행동요령을 단순히 아는 것과 몸으로 행동해 보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언제 어디에서 발생할지 모르는 지진에 대처하려면 훈련으로 몸에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지진 훈련이 실제 지진 발생 시 나와 가족을 모두 지키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도민 모두가 훈련에 적극 참여할 것을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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