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이 농업미생물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영역 개척에 나선다.

16일 농진청에 따르면 농업과 식품산업에 있어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면서 지속가능성과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 수단 중의 하나로 미생물이 주목받고 있다.

먼저 폐비닐과 잔류농약을 처리해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국가연구개발사업에 본격 착수한다.

2020년부터 5년간 '미생물을 활용한 농업환경 문제 개선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토양오염의 주범인 농업용 폐플라스틱과 잔류농약을 분해하는 미생물을 선발하고, 이를 통해 분해를 향상시키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두번째는 발효미생물 분야다. 국산 우수 종균(씨앗미생물)의 자원화를 강화하고 기능성 신소재를 개발하는 등 연구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발효식품의 기능성 확충과 실용화를 위해 양조용·식초용 등 품목별로 우수한 토착종균 발굴과 관련 기반 연구도 함께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세번째는 최근 확산되고 있는 과수화상병 등 고위험 식물 병해충을 연구할 수 있는 생물안전 3등급의 차폐시설(BL3)을 설치해 신속한 전염경로의 파악과 함께 피해경감 기술도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차폐시설 설치에 필요한 예산 250억 원과 연구개발비 예산 240억 원 등 관련 예산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0년 주요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 배분·조정' 심의를 거쳐 내년 예산에 반영해 나갈 계획이라는 것.

그 외에도 화학농약과 미생물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농약 개발, 미생물을 활용한 가축의 면역력 증진 기술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체계적으로 실생하기 위해 토양, 작물, 발효식품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정보를 대량으로 확보해 맞춤형 활용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농진청은 미생물 자원 활용을 위해 2008년 발효식품과와 2010년 농업미생물과를 신설, 미생물 자원의 효율적 관리와 병해충 방제 활용, 발효식품 개발 등을 위한 기초를 다졌다.

국립농업과학원 이종범 원장은 "극한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미생물은 유전적으로 다양한 기능성이 있어 국가적 난제를 친환경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미래자원이다"며 "미생물을 이용해 농업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고 마이크로바이옴 핵심 기술을 선점하여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서 미생물의 새로운 영역을 선제적으로 개척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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