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모식에서 6·25 전장으로 떠난 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김차희(93) 씨의 편지 낭독을 듣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제64회 현충일인 6일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상식의 선 안에서 애국을 생각한다면 통합된 사회로 갈 수 있을 것”이라며 “그것이 이 시대의 진정한 보훈”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현충일 추념사에서 이같이 보훈과 애국의 의미를 되새기며 보수와 진보를 떠나 상식에 기반한 사회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사회를 보수와 진보, 이분법으로 나눌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며 “지금 우리가 누리는 독립과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에는 보수와 진보의 노력이 함께 녹아있다. 기득권에 매달린다면 보수든 진보든 진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충원에 묻힌 한 분 한 분은 그 자체로 역사이고, 애국이란 계급·직업·이념을 초월하는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며 “우리의 보훈은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조국 헌신에 보답하는 것은 국가의 의무라며 순직 군인들을 위한 군인재해보상법 제정과 군 복무시 얻은 질병이나 부상을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는 병역법 개정, 해외 유공자 유해 봉환 등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9.19군사합의 이후 비무장지대에서 67구의 유해를 발굴에 이어 아직 무명용사로 남겨진 이들의 신원확인을 위해 유전자 확인도 진행하며, 내년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미군 전몰장병의 희생을 기리는 ‘추모의 벽’을 2022년까지 워싱턴 한국전쟁 기념공원에 건립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추념사 마무리에서 “오늘의 우리는 수많은 희생 위에 존재한다”며 순국선열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미래로 나아가면서도 과거를 잊기 않게 부단히 각성하고 기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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