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위선옥 작가

남편 근무지인 경북 안동에서 전통한지를 마주한 위선옥 작가는 한지작의 선명한 색채감과 입체감에 빠져들었다.

뭔가를 바쁘게 하는 엄마가 되고 싶고 미래를 더 성실히 가꾸고 싶어 시작한 전통한지공예, 강의와 실습을 거듭하며 아름다움에 다가가려는 노력은 커졌고 성취감도 더해갔다고.

칼에 손이 배 손가락 신경과 인대가 끊어지고 작업이 더뎌지다가, 몸이 안 좋아 입원까지 했으나 의지를 꺾을 수 없었다. 그는 그렇게 한지를 다루는 예술가가 됐고 삶의 첫 번째에 전통한지를 두기 이르렀다.

위 작가의 전통을 소중히 여기는 성향은 작품에도 고스란하다. 기계로 찍어 나오는 요즘 골격 대신 직접 재단한 골격을 사용, 오색한지를 붙이고 문양을 칼로 오려 만든다. 요즘은 한지를 여러 겹 도침하는 후판지 기법으로 골격을 만든다.

이는 옛 선조들 특히 여성들이 안방에서 사용하던 색실 상자, 색실 첩으로 구현한다. 유물을 복원하거나 선비상, 바둑판을 만들기도 한다.

위 작가는 “지혜로운 선조들을 본보기 삼아 전통오색한지 명맥을 잇는 작가가 되겠다”며 “특유의 맵시와 특성을 가진 색실상자와 색실첩을 깊게 연구해 우리 전통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 한지 대중화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전주대학교 문화산업대학원 한지문화예술학 석사 과정인 위 작가는 전통오색한지명장 인증을 받았다. 서울 민속박물관 전통오색한지과정을 수료했으며 2012년 대한민국 한지대전 금상을 받았다. 청주대 평생교육원 강사를 지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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