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에서 살고 있는 결혼이주여성 10명이 든든한 새 엄마를 갖게 됐다.

남원시여성단체협의회 회원 10명과 결혼이주여성 10명은 지난 14일 ‘결혼이민자 하트-맘’ 결연식을 갖고, 서로 멘토-멘티가 되어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올해 결혼이민자 하트-맘 맺기 사업의 주제는 ‘리본(re-born) 맺기’로, 사업 7주년을 맞아 다시(re) 태어나고(born) 리본으로 단단히 묶겠다는 의미다.

이날 결연식에서 결혼이주여성들과 여성단체협의회 회원들은 결연증서를 교환한 뒤, 무드등 만들기와 사랑의 편지쓰기에 참여했다. 이후 함께 식사를 하면서 마음으로 이어진 모녀의 정을 나눴다.

‘결혼이민자 하트-맘’은 이날 결연식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다채로운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남원시여성단체협의회 공연, 캄보디아 전통춤 등으로 구성한 작은 음악회를 열 계획이고, 시립김병종미술관, 지리산 허브밸리 등 관내 관광지 탐방활동도 예정돼 있다. 또 멘토인 하트-맘에게 한가위 음식을 전수받는 기회도 가질 예정이며, 멘티인 이주여성의 생일 때 축하 자리를 마련하는 등 일상적인 만남도 이어나간다.

한편, 남원시의 ‘결혼이민자 하트-맘 맺기’ 사업은 지난 2013년부터 추진돼 올해로 7년째를 맞았다. 한국에 이주한 지 얼마 안 된 결혼이주여성들이 생소한 언어와 문화 환경 때문에 겪는 어려움을 덜어줌으로써 우리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이후 매년 10쌍씩 올해까지 모두 70쌍의 하트-맘이 탄생해 모녀의 정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올해부터는 기존 참여자에게도 하트-맘 재결연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사나 집안 사정 등의 이유로 하트-맘의 인연이 지속되지 못했던 이들에게 보다 내실 있고 지속적인 결연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남원시 노경희 여성가족과장은 “하트-맘으로 다시 만난 인연, 새롭게 맺은 인연이 오래 유지돼 결혼이주여성들이 우리 사회에 잘 적응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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