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나 누려야 할 ‘인권’

<‘호남 젖줄’ 전북의 강을 살리자-2. 세계 물의 날>건강한 물 환경 가꾸기 UN, 매년 3월22일 지정 이병재 기자l승인2019.03.17l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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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2일은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World Day for Water)'이다. 지난 1992년 유엔총회에서는 악화되는 지구촌의 물 부족과 수질오염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공동대응하기 위해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지정·선포했다. ‘행동만이 삶에 힘을 주고, 절제만이 삶에 매력을 준다.’는 말처럼 건강한 물환경을 함께 가꾸어 나가기 위한 실천과 이를 지키기 위한 절제가 필요함을 이 날을 통해 다시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물,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물인권을 말하다
  UN에서 선포한 올해 세계 물의 날 주제는 ‘물,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에게나(Leaving No One Behind)’다.
  올해 주제는 물이 공기처럼 자연의 일부며 모든 사람이 생존을 위해 숨을 쉬 듯 가난, 인종, 성별, 종교의 차이로 인한 차별과 일터의 노동자, 외딴 지역에 사는 사람들 누구도 소외되는 이 없이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가고자 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이제 물은 인간의 필요성에 의한 단순한 이용의 대상이 아닌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또 하나의 객체로 모든 사람이 함께 가꾸고 지켜줘야 하는 대상인 것이다.
  과거 물 철학 이수와 치수라는 이용가치에 중심을 두고 있었지만 지금의 물 철학은 인간과 자연, 자연과 자연에 대한 상호관계성을 보는 시작점으로 이동했다.
  (사)전라북도강살리기추진단과 14시군 전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강살리기 네트워크는 ‘물은 사회적 공유 자산’이라는 철학을 바탕에 두고, 새로운 사회환경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만들어 가는데 주력하고 있다.
 ‘물,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에게나’라는 물인권 곧 지속가능한 보편적 전북의 물복지 실현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전진하고 있다.
▲전북의 물복지 기초를 놓은 옛도랑복원사업
  지금은 편의점에서 물을 사먹는 것이 익숙해져 있다. “옛날엔 강물을 마시고 다녔어!” 라는 노인들의 말이 마치 꿈 속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만큼 우리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물이 많이 줄었다는 것이다.
  과거 도랑의 모습을 복원하기 위해 14시군 전역에서 옛도랑복 원사업이 펼쳐졌다. 옛도랑복원사업은 전북에서 최초로 시도된 사업으로 국비와 지방비 50:50으로 추진된 사업.
  옛도랑복원사업은 특히 새만금 담수호 수질이 사회적 이슈로 거론되면서 물의 근원인 원천수에 대한 관리 필요성 부각되면서 시작된 사업이다. 이 사업은 전북에서 시작된 사업이며 지금은 타시도로 확대되고 있는 상태다. 지금은 수질개선을 위한 활동으로 도랑의 영역을 확실히 자리매김한 상태다.
  도내 14개 시군 전역에서 펼쳐진 옛도랑복원사업은 지역별로 특색있는 도랑이 나타나는 성과도 얻었다.
  전주 아중천은 생물다양성 탐사와 깃대종을 만들었으며, 익산 황각천은 황진이와 소세양의 러브스토리가 흐르는 도랑으로, 군산 화등천은 조류와 어류가 함께하는 도랑으로, 정읍 정토천와 완주 모고지천, 부안 선은천, 고창 고수천은 1교 1하천 모니터링단이 구성됐다.
  무주 남대천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잔류농약병을 수거하고, 임실 옥녀동천은 EM을 활용한 활동, 남원 고둑천은 국악이 나오는 이색분리수거함이, 장수 금강천은 주민이 관리하는 분리수거함이, 순창 수정천은 빨래터 복원활동이라는 특색이 나타났다.
  또 진안 상림천은 안버리기, 안묻기, 안태우기 3NO운동을 군 전역에 확산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처럼 지역의 특색있는 사업들이 나타남에 따라 전국 시민사회가 강의 중요성을 함께 인식하고, 더불어 우수사례를 발굴하는 ‘한국 강의 날 대회’에서 강실리기 전주, 익산, 김제, 무주, 임실네트워크가 우수사업 수상을 받기도 했다.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물교육
  강살리기추진단은 물 교육 분야에서도 앞장서고 있다. 물 교육에 대한 풍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롭고 즐거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환경교육진흥촉진법에 따라 비점오염원에 대한 농민교육, 주민교육, 초등교육에 대한 환경부의 인증을 받은 상태. 비점오염원 분야에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환경교육센터로 운영되고 있는 곳이다.
  이에 따라 전북지역은 물론 광주까지 비점오염원 저감을 위한 교육을 하고 있으며, 특히 농촌지역 오염저감을 위한 환경교육을 선도하고 있다.
  이 단체의 물교육은 크게 2가지 방향에서 살펴볼 수 있다. 우선 미래세대들을 위한 방향이다. 아이들이 어린 시절부터 건강한 물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감성적 접근을 하고 있다. 우선 우리 생활 속에 너무나 가까이 있어 보지 못했던 건강한 물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에 대한 이야기부터 생활 속 물 습관에 대해 유치원과 초등학교 학생에게 알리고 있다.    더불어 학부모들이 함께 실천할 수 있는 건강한 물 가정실천교육도 더불어 진행하고 있다.
  또 다른 방향은 마을주민, 농민 등 기성세대에 대한 교육이다. 기성세대 교육에서는 물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 복원을 강조한다. ‘물은 함께 누리고 함께 지키고, 함께 가꿔나가야 하는 대상’임을 강조하며 주민 개개인보다 공동체의 공유 가치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
  특히 물교육은 주입식, 강의식 교육이 아닌 소통형 교육이다. 전문적 용어로는 ‘퍼실리테이션’이다. 물환경 보전 필요성에 대한 영상 상영과 사전에 조사한 마을의 오염상태를 먼저 소개한 후, 주민들과 함께 물을 오염시키고 있는 마을의 사례를 주민들과 소통하며 찾아내는 작업이 이뤄진다. 이 후 주민들이 오염 저감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주민들 자발적으로 찾아내고, 더불어 마을공동체가 함께하는 수질보전활동을 이끌어 내고, 실천의 날을 잡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인터뷰> 김택천 (사)전라북도강살리기추진단 이사장
   “물은 사회적 공유 자산입니다.”
  김택천 (사)전라북도강살리기추진단 이사장은 “물은 함께 누리고 가꾸고 지켜나가는 사회환경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적 가치가 크다”며 “건강한 물복지 실현을 위해 새로운 접근이 시도되야 한다”고 말했다.
  김택천 이사장은 이를 위해 “물복지를 실현하는 사회환경 플랫폼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면서 “전북만의 톡특한 물 기본 조례를 제정하고, 공적 기구를 활용해 보전활동과 더불어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은 특히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와 열섬현상도 물의 활용 가능성과 연결해 고민해야 한다”며 “언제나 어디서나 음용가능한 건강한 물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죽, 보리차 등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깨끗한 물을 마시는 것에 대한 감사와 중요성을 인식시켜 줘야 한다”며 “어린시절부터 건강한 물에 대한 관심을 가지도록 교육하는 것이 미래를 위한 작은 변화이자 실천”이라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끝으로 건강한 물복지 실현과 관련해 “전북은 이웃 충남과 전남에 비해 지금은 물이 풍부하지만 이대로 두면 점점 물이 고갈되어 가는 간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며 “마을만들기나 도시재생사업 등 다양한 사업안에 건강한 물 만들기를 병합해서 계획을 수립해 나갔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이병재 기자  kanadas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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