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을 위한 4차 산업혁명 전략

오피니언l승인2019.02.13l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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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용 전라북도의회 부의장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회장이 2016년 다보스포럼(World Economic Forum)에서 처음으로 “4차 산업혁명이 쓰나미처럼 다가올 것”이라며 언급한 이후 빅데이타, 인공지능, 초연결성 등의 고도화된 ICT 융합기술을 기반으로 경제와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가득하다. 세계 선진국들은 4차 산업혁명의 중심지가 되기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독일은 인더스트리 4.0이라는 산학관 협력기구를 만들어 4차 산업혁명을 국가차원의 운동으로까지 승화시켰고 미국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중국은 ‘중국제조 2025전략’, 일본도 ‘로봇신전략’ 등을 발표하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비전을 제시했다.
  우리나라도 4차산업혁명이 화두로 떠오르며 IT강국의 면모를 살려 늦은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단어도 생소하고 실생활에 피부로 와 닿지는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산업화시대에 소외지역으로 전락하면서 경제적 구조가 빈약한 전북이 또다시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도 뒷골목이 되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4차산업혁명이 전북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지만 경제구조가 빈약하고 대기업마저 잇달아 경영난으로 문을 닫는 시점에서 제대로 시류의 변화에 대응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때문에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할 지역의 인프라를 확충할 수 있는 전북도의 전략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전북도 4차산업혁명시대에 발맞춰 농생명 바이오분야로 특화한 정책개발에 나서고 있다. 중앙정부도 이점에 대해 바람직하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발표된 4차 산업혁명을 활용한 청년농업인 창업생태계조성 사업도 이중 하나다. 그밖에 새만금개발과 연계한 스마트팜 등을 강력히 추진하는 것도 충분히 타당성이 있다.
  하지만 구호와 장밋빛 전망을 걷어내고 속살을 그대로 들여다보면 함께 고민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예를 들어 농업인들은 전북도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스마트팜 밸리’가 ‘스마트팜 청년 창업생태계 조성’과 ‘스마트팜 산업인프라 구축’을 엉뚱하게 접붙이면서 그 정체가 불분명해졌다고 지적한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군산과 익산 산단을 중심으로 스마트공장 지원도 필요하지만 그 깊이와 속도감은 너무나 부족하다. 새만금을 4차 산업혁명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비전이 발표된 지 1년이 지났지만 구체적인 실천계획은 드러난 바 없다.
  지금부터라도 전라북도의 4차선업혁명 대응전략이 구체적이고 실천적으로 세워져야 할 때다. 2016년 가을 방한한 슈밥 회장은 “빨리 움직이는 물고기가 느리게 움직이는 물고기를 잡아 먹을 것이다”고 말하며 대기업 중심이 아니라 강소기업 중심으로 4차산업혁명에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한 바 있다.
  전북도와 도의회, 전북지역기업, 지역대학이 함께하는 센터를 만들어 기술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것도 고민해야 할 것이다. 기존 특화분야 외에도 중장기적인 관점의 고부가가치 미래산업분야도 동시에 육성이 필요하다. 언제까지 뒤만 따를 것이 아니라 4차 산업혁명 분야라도 선도자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첨단의료, 무인해양이동체, 자율주행차 등의 분야도 육성해야 한다. 전북이 자랑하는 관광분야에서도 4차 산업혁명 핵심 산업기술인 VR이나 AR, AI 등과 융합된 관광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 기술자체에 대한 투자뿐만 아니라 콘텐츠 경쟁력의 원천이자 핵심 속성인 ‘창작자’, ‘혁신가’의 지속적 등장을 지원하는 산업인프라구축, 기업을 육성하고 투자하는 정책이 요구된다. 인적자원 개발의 중요성을 재인식해야 하는 것이다.
이제 전북의 지자체, 산업체, 학계가 머리를 맞대고 실행 전략을 구체화해야 할 시점이다.  일자리가 풍성한 전북도를 만드는 것은 지금 우리가 4차 산업혁명시대를 어떻게 준비하고 맞이하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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