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역사박물관에 보관되어 온 동학농민군 지도자의 유골이 20년째 수장고에 보관되어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혜문스님은 최근에 전주역사박물관이 보관중인 동학군 장군의 유골(머리뼈)을 조속한 시일안에 안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이 유골은 항온, 항습이 제대로 작동해 유골 훼손에는 문제가 없지만 올해로 2주갑을 맞는 동학농민혁명의 의미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역사적 의미를 되찾기 위한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
 이 유물은 지난 1995년 일본 북해도 대학창고에서 발견돼 이듬해 고국으로 봉환되었지만 영구 안치를 위한 묘역을 아직까지 찾지 못해 박물관 수장고 위탁 보관되어 왔다.
 이 유골은 측면에 ‘한국 동학군 수괴의 수급(머리), 사토 마시지로로부터’라고 먹으로 쓰여져 있으며, ‘동학당’이란 글씨와 함께 ‘1906년 전남 진도에서 채집했다’는 내용의 문서가 발견되면서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등의 노력으로 한국 봉환이 이루어졌다.
 특히 문화재제자리찾기 측은 홋카이도 대학이 반인도적 행위에 대한 사죄의 의미로 1996년 한국에 반환한 ‘동학군 지도자 유골’이 안장되지 못하고, 전주역사박물관 수장고에 방치되어 있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반인권적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따라서 동학군의 장군의 유골이 20년간 방치한 행위는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되살리지 못한 사례로 지적된다.
 이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은 정부의 무관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국비 지원이 안 돼 역사공원 조성사업이나 안장사업이 유야무야 된 것에서 쉽게 납득이 간다. 여기에 관련단체들의 불협화음도 유골의 방치에 방관하는 모습이다.
 지금 한일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책임은 과거사에 대한 반성 없이 오히려 도발을 일삼는 일본에 있다. 이런 시점에서 동학군 유골은 한일관계사에 있어 교육의 자원으로도 더할나위없이 좋은 사료가 된다.
 따라서 오랜 방치를 끝내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지원과 단체 간 협력이 절실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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