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바람, 동물 그리고 내 발걸음 소리

<37.운곡생태습지길 1코스>광대한 고인돌 군락 시작으로 자연 친화적 데크 걷다보면 생태연못·물새서식지 반겨 신동일 기자l승인2018.11.19l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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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은 전북 1000리길 44개 노선 중 3개(운곡생태습지길 1코스, 운곡생태습지길 2코스, 읍성성곽길) 노선이 선정됐다.
이 중 운곡생태습지길 1코스는 2018년 10월 26일 ‘한반도 첫수도 선포식 때 한반도 첫수도 길로 지정됐다.
BC 4-5세기에 축조된 고창 고인돌은 2000년에 447기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현재 2000여기 이상의 고인돌과 간돌검, 가락바퀴 등 여러 유물이 발견되고 있으며 마한시대 모로비리국의 근거지로 선사시대부터 마한시대까지 한반도의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로 추정된다.
운곡람사르습지는 자연 스스로 복원된 이례적인 습지로 총 864종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기후조절, 수질 정화 등 많은 가치를 품고 있다.
이곳은 2011년 4월 7일 람사르습지로 인정받아 세계적으로 보호를 받고 있으며 생물권보전지역 5대 핵심구역(고창 갯벌 람사르습지, 선운산 도립공원, 동림저수지 야생동식물보호구역, 운곡람사르습지, 고인돌 세계문화유산) 중 운곡람사르습지와 고인돌 세계문화유산을 한 번에 체험할 수 있는 길이 바로 운곡생태습지길(한반도 첫수도 길)이다.
지금 운곡생태습지길(한반도 첫수도 길)의 매력에 빠져보자!


운곡생태습지길(한반도 첫수도 길)은 고인돌공원에 있는 운곡습지탐방안내소-생태연못-생태둠벙-조류관찰대-소망의종-운곡습지홍보관-운곡서원 코스로 이루어져있으며 총 3.6㎞로 약 50분정도를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여건상 탐방안내소까지 차량출입이 금지되어있어 근처 고인돌 박물관에 주차를 하고 조금 걸어야한다. 본격적으로 걷기 전에 고인돌 박물관을 먼저 들러보면, 나라가 생기기 전 우리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 무거운 고인돌은 누구의 무덤이고, 누가 만들었을까? 라는 궁금증을 가지며 ‘한반도 첫 수도’에 대한 의미를 깨닫게 된다.
어린이, 학생들이 현장학습으로 많이 오는 고인돌 박물관에서 고조선 이전 역사를 배우고 가족단위로 오는 관광객들은 아이들과 선사시대 체험을 하며 단란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죽림 선사마을은 공원처럼 조성되어 있기 때문에 천천히 걸으며 옛 선조의 모습을 실감나게 느낄 수 있다.

탐방안내소를 시작으로 옆 오르막길을 따라가다가 중턱에서 잠깐 뒤를 돌아보자. 고인돌 공원과 함께 광대한 고인돌 군락을 볼 수 있는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세계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계속 걷다보면 에어브러셔로 신발 밑창의 먼지를 잠깐 정리하는 공간이 있다. 바로 운곡람사르습지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이다. 길의 폭은 두 명이 겨우 지나갈 정도의 데크로 되어있는데 최대한 자연을 배려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토록 보호하는 이유는 이곳은 다양한 생명과 함께 수달, 황새, 담비와 같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및 희귀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특이한 습지 생성과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의 옛 모습은 농경지였지만 사람이 떠나고 30년동안 폐경지로 남아있었다. 자연 스스로 복원하고 재생하며 지금 1.79㎢ 면적의 습지로 변하게 되었다.
길을 따라 걷다보면 생태 연못과 생태 둠벙이 나오는데 내 발걸음 소리와 물소리, 바람소리, 동물소리가 화음을 이루고 있다.
잠깐 멈춰 서서 눈을 감아보자. 자연의 재생능력을 피부로 느끼며 바쁜 일상 속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람사르협약의 정식 명칭인 ‘물새서식지로서 특히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 에 걸맞게 물새를 많이 볼 수 있다. 둠벙을 조금 지나 나오는 조류관찰대에서 걸음을 잠시 멈춰서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로운 생활을 하는 물새들을 주의하며 살펴보자.

조류관찰대를 지나 잘 조성된 공원에 도착한다.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이곳은 놀이터와 쉼터가 있어 지친 몸을 잠시나마 위로해준다. 멸종위기 동물을 형상화한 조형물과 운곡습지 홍보관이 있어 아이들이 즐기며 학습하기에 매우 적합하며 가족단위로 찾아오는 관광객들은 모두 이곳에서 아이들과 많은 추억을 남기고 간다.

마지막 코스로 가면 자연과 동화된 운곡서원이 자리 잡고 있다. 자연과 어우러진 서원의 모습은 인간과 자연이 조화로운 관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듯이 바로 옆에 무게 300톤의 동양 최대 고인돌을 보며 어마어마한 크기에 압도당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운곡생태습지길(한반도 첫수도 길)을 걸으며 달려오기만 한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발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는 여유를 느끼게 된다. 자연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이곳, 옛 한반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 생태적으로 보전할 가치가 높은 곳, 이곳은 운곡생태습지길(한반도 첫수도 길)이다.

 


신동일 기자  green049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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