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가 약학대학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생명공학이 활성화되는 시기, 제약산업 인재를 필요로 하는 정부 입장에서 산업약사에 대한 열망이 크고 신설이라 과감하게 시도할 수 있는 전북대가 적절할 거란 판단에서다. 이를 토대로 전북을 되살린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정부가 2020학년도 약대 정원 60명 증원 계획을 밝힘에 따라 증가인원을 기존 약대에 추가배정할지, 신설 약대에 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육부가 12월 말까지 대학별 정원 계획서를 접수해 내년 1월 중 최종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이해관계가 부딪치고 있다.

일부 기존 약대와 약학 관계자들은 정원 증원과 약대 신설을 반대하고 늘릴 거라면 지금의 소규모 약대에 주라고 했다. 2022학년도부터 현 2+4년제와 통합 6년제를 병행하는데 미니 약대를 또 만들어 부담과 혼란을 키우는 것보다, 현 소규모 약대를 보강하는 게 현실적이란 설명이다.

강한 반발에도 전북대에 약대를 마련해야 한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들린다. 산업 약사를 키우려 하고 새로 생기는 등 전북대의 방향과 조건이 제약산업 활성화라는 시대 흐름과 정부 방향에 부합한다는 것.

정부가 30년 가까이 주목해온 생명공학과 우리가 맞이할 4차 산업혁명시대 기반에 신약개발을 비롯한 제약산업 즉 약학이 있다. 이를 위해 산업인재를 육성하는 계약학과를 확충했었고 심도 있게 공부할 수 있는 통합 6년제를 병행할 계획이다.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를 기르려면 혁신적인 교육과정과 교수가 필요할 거고, 전북대는 완전히 새로운 판에서 바이오 산업 약사를 키우겠다고 밝혔다. 채한정 약학대학유치추진단장은 “전북대에 약대가 들어선다면 처음 생기는 거고 후발주자기 때문에 새로운 것들을 가능한 많이 수용할 수 있다”면서 “모든 게 정해져 있어 변화의 폭이 적을 수밖에 없는 현 약대에도 자극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판에서 성장할 바이오 산업 약사는 연구부터 기술개발, 품질관리, 마케팅, 경영, 벤처캐피탈까지 폭 넓은 전문성을 갖고 변화하는 세상을 이끌 거란 설명이다. 그러려면 기초와 심화 교육을 토대로 융합교육이 필수적이다.

채 단장은 “전북대에는 여러 기초분야가 구비돼 있고 약대생들이 파트너인 의대생들과 함께 교육받는 병원도 마련돼 있다”면서 “2014년부터 추진단을 꾸리고 준비해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도 어느 정도 모아진 상태다. 무엇보다 지방소멸시대, 지역거점국립대로서 전북의 산업과 미래를 이끄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종 결정을 두 달여 앞두고 관련 사안을 세심하게 준비하고 폭 넓게 공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학의 경우 12월 중순을 기점으로 총장이 바뀐다. 약대 유치에 있어 어느 때보다 중요한 기간인 만큼 현 총장과 차기 총장이 긴밀하게 소통하며 해당 업무를 빈틈없이 소화해야 할 걸로 보인다.

대학이 학교 밖 도민들에게 현안의 가치와 의미를 전하고 도민들이 이를 자신의 일로 인식하는 과정도 병행해야 할 거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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