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도래시기와 맞물려 AI(조류인플루엔자) 발생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군산 만경강 하류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H5형 항원이 검출돼 전북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4년과 2016년에 발생한 AI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경험했던 전북은 현재 ‘초긴장’ 상태로 1~2일 후 나올 예정인 고병원성 판정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현재 도는 여러 가지 상황 상 이번에 검출된 항원이 고병원성은 아닌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최악의 상황을 감안해 고병원성에 준하는 만반의 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태다.
18일 전북도와 국립환경과학원,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8일 군산 만경강 하구와 15일 충북 청주 미호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 대한 검사결과,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도는 검출지점 반경 10km(예찰지역) 이내 닭과 오리 사육농가의 이동제한 및 소독조치를 취하는 한편, 광역방제기 등 소독차량을 이용해 검출지역 주변에 대한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예찰지역(10km) 내 가금류 사육농가는 총 20호로 닭 17호와 오리 3호(총 80만 마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행정구역상으로 살펴보면, 김제시 19호(79만 마리, 닭 16호·오리 3호), 군산시 1호(1만 마리, 닭 1호)로 나타났다.
도는 이르면 19일 나올 고병원성 판정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상태지만, 가능성은 높게 점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유는 최근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검출된 H5형 항원이 저병원성으로 판정됐고, 전례를 살펴볼 때도 11월 이전에 검출된 항원의 고병원성 판정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4일 시료 채취로 H5형이 검출된 경남 창녕(장척저수지)과 11일 경기 파주(한강 하구) 모두 각각 10일(H5N2), 17일(H5N2)에 저병원성으로 판정됐다.
AI 항원(H5) 16종 유전자 중 3개 유전자가 고병원성이며, H5N1, H5N6, H5N8이 고병원성으로 판정된다.
도 관계자는 “이번에 검출된 H5 항원의 고병원성 여부는 이르면 19일, 늦어도 20일 정도에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전의 사례나 최근의 타 지역 저병원성 판정 등으로 볼 때 고병원성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철새도래시기와 맞물리면서 AI 발생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철저한 대비와 방역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며 “이번에도 고병원성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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