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바티칸 교황청에서 열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에 참석한다.

오는 13일부터 7박9일 일정으로 유럽을 순방하는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17일(현지시각)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교황청 국무총리 격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이 집전하는 미사에 참석한다고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11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미사 후에는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교황청 국무원장이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직접 미사를 집전하는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교황청의 각별한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18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하고, 지난달 평양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밝힌 평양 초청 메시지도 전달할 계획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에도 교황의 방북이 추진했으나 북한 측 상황으로 성사되지 못한 것을 언급하며 “이번에는 김 위원장이 확실한 입장을 표시한 만큼 과거의 어려움이 되풀이되지 않으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교황청 방문에 앞선 13일부터 16일까지 국빈 자격으로 프랑스를 방문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포괄적 동반적 관계를 위한 기반을 다진다. 또 한불우정콘서트에 참석 세계적 아이돌로 성장한 방탄소년단 공연도 관람할 예정이다.

이후 벨기에에서 열리는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에 참석해 포용적 경제성장, 경제 디지털화 비전과 함께 한반도 평화 지지를 당부할 계획이다.

마지막 순방지인 덴마크에서는 제1차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 회의에 참석 기후변화 및 글로벌 현안에 대한 국제사회 협력을 촉구하는 기조연설에 나선다. 덴마크 여왕과의 면담과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총리와 한.덴마크 정상회담도 가질 예정이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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