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다시 가동되리라는 희망과 기대가 전북에서 부쩍 높아지고 있다. 군산조선소는 지난 해 6월 가동이 중단된 뒤 근로자들도 모두 떠나고 텅 빈 채 재가동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
  조선소 재가동에 대한 전북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정부 계획으로 선박 신조물량 대량 발주가 본격화되고 있는 데서 비롯된다. 정부가 대규모 구조조정 중인 조선업 회생을 위해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간바 있다.
  수주절벽으로 군산조선소 가동을 멈춘 현대중공업도 사실상 정부발주나 다름없는 선박 신조물량을 수주하고 있다. 그럴 경우 현대가 물량부족서 벗어나게 될 것이고 군산조선소도 일감을 배정받아 재가동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진 것이다.
  정부의 해운재건 계획에 따라 현대상선이 20척 3조원 규모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에 나서 현대를 비롯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가 수주했다고 한다. 현대는 그 중 1만4000TEU급 8척을 수주했다.
  정부가 7조원 규모 공적자금을 투입한 대우조선 살리기를 위해 사실상 정부 발주 조선 신규물량을 대우에 몰아주는 것 같아 현대의 소외가 느껴지기는 하다.  지난 해 1조원 규모 유조선 신규 물량도 대우가 전량 수주한 것으로 알려진바 있다.
  그러나 세계 톱 랭킹의 현대가 세계 조선시장서의 신규물량 수주가 괄목할 만하다고 들린다. 지난 해 상반기 중 우리나라 빅3 조선사가 전 세계 발주물량의 34%를 차지한 가운데 현대가 90여척 70억 달러를 넘어섰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가 결국 수주절벽을 넘어설 것이다. 1조7천억 원을 들인 군산조선소 재가동에 나설 것은 틀림이 없다고 믿는다. 문제는 재가동 시기다. 군산GM까지 문 닫아 지역경제의 두 기둥이 무너진 전북에 군산조선소 재가동은 하루가 급하다.
  현대가 울산본사 조선소들부터 살린 뒤 군산 차례 오기를 기다리기에는 사정이 너무 절박하다. 정부도 대통령과 국무총리까지 나서 군산조선소 재가동 지원을 약속했다. 공공 신조물량 발주로 국내 조선사 수주절벽 극복을 지원하는 정부에 영향력 행사를 통해서라도 군산조선소 조기가동을 바라는 것도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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