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파프리카 수확 후 선도 유지에 적합한 저장 온도와 포장 방법을 확립했다.
파프리카는 상온에서 온도 관리 없이 단순히 종이 박스에 넣어 유통되다가 경매 후 작게 포장(소포장)돼 판매됐는데, 적절하지 못한 온도 관리와 포장에 대한 개선이 요구돼 왔다.
이번 저장 및 포장법 확립은 전북지역 64ha의 파프리카 생산 농가에 크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농진청 실험 결과, 파프리카의 가장 좋은 저장 온도는 10℃이며, 랩이나 폴리프로필렌(PP) 포장보다는 플라스틱 재질의 페트(PET, Polyethylene terephthalate) 용기 포장에 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었다. 이렇게 포장해 유통할 경우 30여 일까지 신선도가 유지됐다.
페트 용기에 포장해 10℃에서 저장·유통할 경우 저장 28일째 무포장 20℃ 저장에 비해 상품성이 5배 이상 높았다.
또한 용기 포장은 기존의 종이박스에 포장 없이 유통할 때와 비교해보면 신선도가 2배 좋았다.
특히, 경제성 분석 결과에서는 페트 용기에 포장해 10℃에서 저장할 경우 관행의 종이박스 무포장 유통보다 5kg의 10박스 기준으로 27만7,588원의 수익이 더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파프리카는 연간 생산량이 7만7,000톤 이상(2017년)으로, 서양채소류 중에서 생산량이 비교적 많은 채소이며 앞으로도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이다.
전북지역도 재배면적이 급속히 확산돼 2016년 기준 전국 재배면적(724ha)의 8.8%를 차지할 정도다.
그러나 저장·유통 시 대부분 온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상온에서 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포장법이 없어 수확 후 저장·유통 기술 개발이 그동안 요구돼 왔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용기 포장과 적절한 온도 관리(10℃)를 한다면 파프리카 신선도 유지에 크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저장유통과 이정수 농업연구사는 "이번에 확립한 파프리카 선도 유지 방법을 활용한다면, 비용을 많이 들이지 않고 상품성 유지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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