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갈치조림에 감자만 사용했는데, 감자값이 너무 올라 무와 감자를 섞어 쓰고 있어요. 손님들은 감자를 더 넣어달라고 하시는데 당분간은 계속 이렇게 메뉴를 내야 할 것 같아요”

감자값이 ‘고공행진’ 하고 있다.

특히 최근 도매가는 물론 소매가도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음식점과 식탁에서도 감자를 찾아보기 힘들어진 모습이다.

23일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날 기준 감자(20kg) 도매가격은 11만 4000원으로 1년 전(3만 1800원)에 비해 4배 가까이 올랐다.

한 달 전 가격인 6만 1040원에 비교해도 2배 가까이 올랐으며, 평년(2만 7513원)에 비하면 5배 가까이 올랐다.

소매가도 마찬가지다. 이날 기준 감자(100g) 가격은 830원으로 전년(409)에 비해 2배 이상 올랐으며, 평년(418원)에 비해서도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시중 마트에서 판매하는 감자 가격도 크게 올랐다.

김제 A 식자재 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감자 한 박스의 가격은 5만 5000원에서 6만 원 선. 낱개로 판매하는 감자도 4~5개에 6000원 대에 판매하고 있었다.

이처럼 감자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이유는,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 지난겨울 한파 등 기후 영향으로 감자 생육이 좋지 않아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는 것이다.

더욱이 김제 등 도내 하우스 감자 생산농가도 한파 피해로 출하 시기가 지연되면서 평당 수확량이 크게 줄어 공급량이 줄 수밖에 없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김제에서 감자 농사를 짓는 이 모 씨는 “지난해만 해도 이맘 때 씨알 굵은 감자가 많았는데 올해는 물량이 작년의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며 “씨알 좋은 것만 판매처에서 가져갔는데, 올해는 작고 상처 난 감자까지 모두 가져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감자가격이 오르면서, 감자가 많이 들어가는 식당을 하는 관계자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음식에 들어가는 감자 양을 줄이거나, 다른 채소로 대체할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다.

주부들 역시 너무 오른 감자값에 당분간 식탁에 ‘감자 반찬’을 올릴 엄두가 나지 않는 다는 목소리다.

주부 김 모(52․전주 평화동)씨는 “아이들도 좋아하고, 부담이 없어서 감자 반찬을 많이 했었는데 감자값이 너무 오르니까 엄두도 못 내고 있다”며 “당분간 감자가 들어간 음식은 식탁에 못 올릴 것 같다”고 말했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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