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주택분양시장이 수도권과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특히, 향후 1년간 주택 분양사업 유망지역으로 서울이 거론되는 반면, 전북지역은 최하위권 지역으로 분류되는 등 도내 주택분양시장이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지난달 국내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향후 1년간 주택 분양사업 유망지역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49.5%가 '서울'이라고 대답했다.
지난 1월 같은 질문에서 서울이라고 답한 비율이 45.5%였는데, 전반적인 분양시장 분위기가 어두워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에 대한 기대감만 상승한 것이다.
반면, 지역은 대부분 신규주택 분양사업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주택사업자들은 서울을 제외하고 부산, 대구, 세종을 주택분양 가능지역으로 꼽았을 뿐, 나머지 지역은 관심을 두지 않은 것이다.
이는 예상 분양률에서도 잘 나타나는데, 지난달 주산연이 조사한 분양경기실사지수(HSSI)는 서울이 93.3%로, 6개월 연속 90%가 넘는 수준을 보였고, 인천·경기가 82.7%였다.
4월 HSSI 전망치에서도 서울은 103.5%였다.
또 세종(80.0%), 대전(80.7%), 대구(79.4%), 부산(75.7%) 등은 경기도(75.0%) 보다 높은 전망치를 보였다.
하지만, 전북은 52.6%로, 충북(52.0%)과 함께 가장 전망이 어두운 지역으로 분류됐다.
주산연은 분양이 잘 되는 지역에만 공급이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현상은 오피스텔 분양시장에서도 잘 나타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에 총 1만7,737실의 오피스텔이 분양됐는데, 강원 춘천 A, 경기 파주 B, 경기 영종도 C오피스텔의 경우 청약접수가 한건도 없었던데 반해, 수원 D오피스텔과 화성 E오피스텔의 경우 10대1을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부동산114는 연 수익률도 5% 초반대로 떨어지면서 지방오피스텔의 투자 매력이 떨어질 수 있음을 예고했다.
오피스텔에 이어 아파트 역시 과잉 공급으로 분양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B국민은행 '주간 주택시장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기준 서울에서도 아파트 매수우위지수(94.8)가 기준점 100 밑으로 떨어졌다.
거래가 급감하는데 반해 새 아파트 공급은 꾸준히 예고되고 있어 한동안 '매수자 우위 시장'이 지속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미 서울에서도 오피스텔 및 아파트 공실률이 급증하는 상태에서 지방 건물주들이 임차인을 찾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황성조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