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경 한국 BMS제약 개발부 전무

현재 제약 산업계에서 크게 관심을 갖고 있는 신약 개발 분야 중의 하나가 면역 항암제입니다. 면역항암제는 기존의 항암제들과 항암치료의 약리학적 기전이 크게 다릅니다. 기존의 항암제들은 암세포에 직접 작용하여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여 사멸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는데 반해, 면역항암제는 신체가 원래 가지고 있는 면역세포의 작용을 도와서 자연 면역력을 증가시켜 암세포와 싸울 수 있도록 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여러 임상연구를 통해 면역항암제의 항암치료효과가 유의함이 증명되고 있습니다.
면역항암제는 기존의 항암제와는 여러 가지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치료 효과의 면에서 볼 떄 기존의 항암제가 특별히 잘 듣는 암의 종류가 있는데 비하여, 면역항암제는 효과를 보이는 암의 종류가 다양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환자 개인이 가지고 있는 면역세포의 유전적 성향이나 암세포의 면역적 특성에 따라 치료효과가 달라질 수도 있는 것으로 관찰되었으며, 항암효과가 발현되고 지속되는 패턴 또한 기존의 항암제와 다른 것으로 연구되고 있습니다. 물론 부작용의 형태나 종류도 기존의 항암제와 많은 부분이 다른 것으로 보입니다. 필자는 면역 항암제 분야에서 앞으로도 많은 연구가 이루어 질 것이라고 생각하며, 우리나라에서 우리기술로 새로운 면역항암제 신약을 개발하여 전 세계의 환자들에게 건강과 희망을 줄 수 있게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봅니다.
면역항암제와 같은 혁신적인 신약의 개발은 첨단과학이 이끌며, 회사와 규제기관의 전문 인력이 전 세계적으로 협력하여 이루어가는 분야입니다. 약물의 효과와 안전성을 증명하기 위한 수많은 기초연구와 임상연구들, 환자 투여와 사용이 용이할 수 있도록 하는 약제학적인 연구과 개발, 환자와 의료인의 안전한 약물사용을 위한 교육에 이르기까지 매우 특별한 전문성이 요구되는 수많은 과정이 신약개발에 필요합니다. 많은 전문 인력이 협심하여 노력하였을 때 새로운 치료약물이 탄생하게 됩니다. 결국 신약개발의 역량을 가진 전문 인력과 연구 환경이 잘 갖추어져 있을 때에 우리나라도 신약 개발 국가로서 크게 발돋움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제약개발의 전문 인력 양성이란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학교나 사업장이 단독으로 수행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약 전문 인력의 양성을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제약 산업의 가능성을 보고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행정적인 리더십이 인력양성을 계획하고 지원해야 합니다. 나아가 학교의 기초 및 수련 인재양성교육, 연구자와 신약개발회사들이 장기적인 안목으로 협력하여 현장 수련을 받은 전문 인력을 길러내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면역항암제를 비롯한 새로운 치료 약물의 개발 분야에 우리나라의 유망한 인력들이 많이 참여하여,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개발자로서의 보람과 기쁨을 나누게 되기를 꿈꾸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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