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영글어 가는 임실 복숭아
  화려한 도화(桃花)와 영생의 과일로 잘 알려진 복숭아나무는 살구, 자두, 매실, 체리 등과 같은 장미과의 온대낙엽과수로, 원산지는 중국 황허강 유역이다. 주요 재배지로는 그리스, 로마 등 유럽과 스페인, 포루투갈, 아메리카 등 전 세계적으로 분포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 재배기록이 삼국사기에 남아 있다. 근자에 재배되고 있는 우리나라 복숭아는 주로 일본에서 도입된 백도와 황도, 미국에서 도입된 털 없는 천도, 그리고 농촌진흥청에서 육성돼 품종이 혼재된 100여종의 다양한 품종 등이 재배되고 있다.
향긋하고 상큼하면서도 단맛과 신맛의 조화를 이루는 복숭아는 여름과일로 과즙이 많고 대다수 국민이 찾고 즐기는 대표과일이기도 하다. 특히, 제철을 맞은 복숭아는 비타민이 풍부해 피로회복에 좋고, 유기산이 다량 있어 해독작용을 도와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니코틴 배출 효능이 있어 흡연자에게 좋고, 수용성 식이섬유 팩틴이 풍부해 장 운동을 활발하게 만들어 주고 변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등 약리 효과에도 탁월한 효능을 발휘한다고 보고됐다.

  복숭아는 품종별로 맛이 다양해 소비자의 선호도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며, 꼭지 반대쪽으로 갈수록 당도가 높다는 특징이 있다. 백도는 과육이 희고, 육질이 무른 편이며, 단맛이 강해 주로 생식용으로 이용되며, 국내 재배 품종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황도는 과육이 노란색이며, 육질이 단단해 병조림 등 가공용으로 이용됐으나, 현재는 생식용 품종으로 늦게 출하되는 것이 특징이다. 천도는 털이 없는 것이 특징이며 과육은 노란색이고 단단하며 크기가 작고 강한 신맛과 향기가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 소비자는 당도가 높고 산미가 적은 백육계와 황육계를 선호하지만, 유럽과 미국에서는 당도와 산미가 적당히 조화된 황육계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수출을 고려해 다양한 품종 식재를 고민하게 된다.

  복숭아로 꿈을 이루고 있는 임실군은 지난 2009년부터 지역특산작목 발굴 육성의 일환으로 추진한 복숭아 명품화 사업으로 2010년 160ha의 재배면적이 2017년 275ha로 확대 조성됐다. 더불어 농업기술센터의 농업인대학 운영을 통한 복숭아 전문농업경영인 육성 및 팔매트 수형과 우산식 지주를 보급하고, 품질 고급화와 안정생산, 유통체계 개선을 통해 연간 3,970톤을 생산해 110억원의 매출액을 예상하는 등 복숭아를 명실상부한 지역특화작목으로 육성했다. 특히, 임실군 관내 복숭아영농조합 중 지난 2009년 설립한 임실군복숭아영농조합법인(대표 변홍섭)은 45명의 회원이 품목별연구모임을 결성해 지역특성에 맞는 우수품종을 자체 선발하고, 수확 후 철저한 과원 관리와 회원간 정보교환, 기본에 충실한 재배법, 블로그 등을 이용한 전자상거래 추진으로 연간 600톤을 생산, 매출액 20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미래농업을 이끌어 갈 강소농 육성 사업에도 합류해 복숭아 재배를 통한 더 나은 농촌의 삶을 만들어가는데 앞장서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화두로 농업에 접근하는 시대가 도래되고 있다. 복숭아에 관한 친환경재배기술, 토양관리, 품질고급화, 신품종 육성, 세계농업상황 정보, 경영기법 등 다양한 빅데이터를 공유하고 실시간 대응하는 체계가 민간과 대학, 정부연구기관 차원에서 빠른 시일 내 체계적으로 이뤄져 복숭아 재배농가에 신속하게 파급되길 기대한다.

[기고 임실군농업기술센터소장 기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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