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소비 심리 상승세가 올 들어 처음 꺾였다.

북한의 핵 도발 우려와 지난 7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가동을 중단함에 따라 지역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9월 전북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내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0.5로 전월(114.7)보다 4.2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란,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서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도내 소비자심리는 올해 들어 계속 상승세를 보였다. 1월 93.4, 2월 95.9, 3월 96.4에 이어 4월102.1로 100을 넘어섰다. 이어 5월 110.3, 6월 112.8, 7월 113.7, 8월 114.7로 상승했지만, 이달 처음으로 하락으로 돌아섰다.

주요 지수를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전월보다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계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소비자의 현재생활형편 CSI는 97로 전월(99)보다 2포인트, 생활형편전망 CSI는 103으로 전월(107)보다 무려 4포인트 떨어졌다.

가계수입전망CSI는 106로 전월과 동일한 가운데 소비지출전망CSI는 109로 전월(112)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지출항목별로는 의류비, 주거비는 전월과 동일한 가운데 외식비, 교통․통신비는 전월에 비해 상승했고 내구재, 교육비, 의료․보건비, 교양․오락․문화비는 전월보다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CSI는 89로 전월(95)보다 6포인트, 향후경기전망CSI는 99로 전월(111)보다 무려 12포인트 하락했다.

취업경기전망 CSI는 105로 전월(114)보다 9포인트, 금리수준전망CSI는 115로 전월(120)보다 5포인트 각각 전월에 비해 하락했다.

가계저축 및 가계부채를 나타내는 현재가계부채CSI는 99로 전월과 동일했으나 현재가계저축CSI(99→96), 가계저축전망(102→98), 가계부채전망(98→95) CSI는 전월보다 하락했다.

물가전망을 보여주는 물가수준전망(136→133), 임금수준전망(131→126) CSI는 전월보다 하락한 반면, 주택가격전망CSI는 전월에 비해 상승(102→104)했다.

한은 전북본부 관계자는 “사드 이슈와 북한 리스크 등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올해 7월부터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가동을 중단하면서 폐업업체 확대, 자동차 공장 철수 등의 불확실성 등이 소비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도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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