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수익원 찾기에 집중하고 있는 저축은행들이 할부 금융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카드사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등 기존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시장을 장악하기 어렵다는 부정적 시각도 나오고 있다.

23일 도내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대출총량규제에 돌입하면서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할부 금융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할부금융이란, 고객이 판매사로부터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한 대금을 금융회사가 대신 지급하고 고객은 금융회사에 이 대금을 분할 납부하는 형태의 금융서비스다.

현재 금융감독원에 할부 금융업 등록을 한 저축은행은 모두 7개사로 SBI, OK, JT, 웰컴, OSB, 조은, 인성 저축은행 등이다.

저축은행 중 할부 금융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건, JT 저축은행이다.

지난해 6월 업계 최초로 할부 금융업에 진출했고, 자동차 할부금융이 아닌 창업관련 기자재와 내구재 위주로 상품을 개발해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웰컴저축은행은 QR코드 기술을 접목한 온․오프라인 할부금융서비스를 내놨다.

오토바이, 인테리어, 치아교정 등 생활 밀접형 상품의 QR코드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앱에 해당 상품 정보가 입력돼 할부금융이 진행된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이 할부 금융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가장 큰 이유는, 수익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

더욱이 최고 금리 인하 움직임도 있는 현재 상황에서 수익 다변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할부금융 업체들과 정면 경쟁보다는 틈새시장을 중심으로 고객 인지도 높이기에 주력하겠다는 설명이다.

반면, 할부 금융시장 진출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나오고 있다.

영업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기존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것.

특히 저축은행에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자동차 할부 시장은 캐피탈사와 시중은행이, 가전제품 할부시장은 카드사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시점에서 시장을 장악하기에는 사실상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도내 A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할부 금융업에 진출하고 있지만, 사실상 모르는 경우가 더 많다”며 “수익 악화에 따른 수익 다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할부금융 시장이 큰 폭의 수익을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고 설명했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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