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문턱, 한 곳에서 다채롭게 즐기는 전북 공연예술축제가 시작된다.

‘2017 전라북도 무대공연작품 페스티벌’이 7월 1일부터 10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다.

페스티벌은 무대공연작의 제작 및 발표 경비를 지원하고 도내 공연예술단체의 창작성과 우수성을 개발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전라북도가 주최하고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하는 ‘무대공연작품 제작지원사업’의 일환이다.

올해는 18건에 3억 4,500만 원이 투입되는 가운데 도내 곳곳에서 각자 올리던 전과 달리 일정 기간 한데 모아 진행한다. 지역 공연의 큰 그림을 마주하고 단체별 경쟁과 자극을 통해 완성도를 높이며 보는 이들의 편의를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더불어 우수공연작 2개를 뽑아 올해 내 재공연을 조건으로 2차 공연비를 제공한다. 항목은 객석점유율, 전문가 평가, 관객호응도, 단체별 성과발표며 공연비는 각각 2,000만 원, 1,500만 원이다.

관광재단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 3개 기관이 손을 맞잡고 다각적으로 지원하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소리전당은 공연장 대관료(기본시설 사용료 + 부대시설 사용료) 중 기본시설 사용료를 면제해 주고 소리축제 조직위는 상연작 중 축제 성격에 맞는 팀을 1곳 이상 택해 초청할 예정이다.

공연작 중 스토리텔링문화그룹 얘기보따리의 소리극 ‘달릉개’(작가 최기우‧연출 정경선)는 지난해 전주문화재단의 ‘전주 이야기자원 공연화 지원사업’에 최종선정, 초연한 걸 다듬은 것이다.

‘전주 소리는 사람들 곁에 선 소리’라는 명제에 이르는 과정을 달릉개와 주 명창의 만남, 지역 소재, 춤과 노래로 풀어내는 건 전과 같다. 여기에 중견배우들의 노련한 연기와 몸짓예술가의 역동적 안무, 정교해진 그림자극 및 영상을 더한다.

황토레퍼토리컴퍼니는 창단 35주년을 맞아 ‘천년의 달(작‧연출 박병도)’을 준비한다. 가장 한국적인 판타지를 재창출해 온 이들이 택한 소재는 후백제 견훤의 인생.

백제의 영화를 이으려는 후백제의 흥망성쇠 원인이 인과응보에 있다 보고 결자해지라는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황토 창단 단원들이 중심을 잡고 산학협력을 맺고 있는 전주대학교 문화융합대학 공연엔터테인먼트학과 졸업생들이 활기를 불어넣는다.

극단 하늘의 ‘웨딩 해프닝’은 창단 20주년 기념 및 ‘우리문화 알리기 공연 프로젝트’로 전주의 전통과 연극을 전면에 내세운다. 놀부, 팥쥐, 뺑덕어미를 통한 권선징악적 주제를 마당극으로 구현한다.

제이유창극발전소의 판소리극 ‘모돌전’에서는 고려 무신정권 암흑기 모악산과 금산사를 배경으로 욕망과 광기에 내몰린 인간 군상을 좇고, 온고을소리청의 ‘놀부전’에서는 원전에 충실한 소리, 해학, 풍자를 전한다.

뮤직씨어터 슈바빙은 오페라 ‘나비부인’을 택했다. 동양을 배경 삼은 이국적 선율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을 슈바빙만의 실력과 매력으로 재해석한다. 전주오페라단은 뮤지컬음악에서 영감을 얻어 시트콤 형식으로 재구성한 음악시트콤 오페라 ‘아찔한 프로포즈’를 올린다. 가온스토리클래식은 빈 악파인 베토벤, 모차르트, 하이든이 전 세계 빈 아파트를 돌며 생전에 못 다한 음악을 한다는 발상에서 출발한다.

애미아트는 백제 이미지를 춤으로 승화하고 산조전통무용단은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춤 모노 드라마에 녹이며 최재희 퍼포밍아트그룹은 현 사회 문제점인 공감 부재를 실험적인 몸짓으로 대신한다. 관람료는 공연에 따라 다르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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