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정신증 '결정적 시기'의 중요성

오피니언l승인2017.05.18l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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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비전대학교 간호학과 조현미 교수

조현병은 일찍 발견하여 잘 관리하면 좋은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정신질환은 신체이상과 달리 증상이 눈에 보이지 않고 마음에 생기는 병이기 때문에 감정이나 느낌이 변화를 보이더라도 무심코 지나치기 쉽다. 우리는 주변에서 무관심과 무지, 편견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방치하는 사례를 너무나 많이 목격하고 있다. 이는 안타깝고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최근에 사회적으로 ‘여성혐오범죄’ 신드롬을 불러온 강남역 살인사건의 가해자가 조현병 환자였다는 사실이 보도되면서 조현병에 대한 사회적 이목이 집중된 바 있다. 강남역 살인사건의 가해자는 사건 당시 조현병으로 인하여 심실상태에 있었다고 주장하였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징역 30년을 선고받았다.

  위 사례처럼 조현병과 같은 정신질환은 적절한 시기에 개입이 되지 않으면 환자 자신과 가족 나아가 사회 구성원에게 불행을 안길 수 있는 병이다. 신체적 이상 또는 장애는 대부분 개인이나 가족의 문제에 국한되지만 정신장애는 우리가 모여 사는 공동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개인의 정신건강 상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의 문제이므로 정신질환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조기정신증이란 조현병의 특징적인 증상 즉 망상, 환각, 사고의 혼란 등이 명백하게 나타나기 전 일정한 초기증상을 보일 때를 말한다. 조기정신증의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다. 감정의 변화에서는 일반적으로 의심이 많아지고 우울한 기분이 들며 쉽게 짜증내거나 화를 낸다. 또한 느낌에 대한 변화도 나타나는데 생각에 대한 조절이 어렵고 평소 익숙한 사물이나 사람이 낯설게 느껴진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주변에 있는 가족이나 친구들은 대상자의 행동이 변하는 것을 알게 되고 대상자가 주변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활동적인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을 인식한다. 조기정신증은 주로 청소년기 또는 청년기의 젊은 나이에 발병하는데 사춘기의 감정변화, 학업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과 혼동되어 조기발견이 어렵고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

  필자는 정신질환자의 사회복귀를 위해 장기간 근무한 경험이 있고 현재는 대학에서 정신간호학을 가르치고 있다. 요즘 대학생들은 학업과 취업 준비, 경제적 독립을 위한 아르바이트 등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예전에 비해 여유가 없고, 정신건강이 염려되어 학생들이 연구실을 찾아오면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노력하곤 한다.

 정신건강 증진은 일부 관심 있는 사람이나 한정된 기간과 기관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가 정신건강에 대한 편견없는 마음으로 조기정신증의 어려움이 있는 친구들에게 적절한 시기에 상담 및 치료 권유를 통해 기관으로 연계함으로써 보다 적절한 치료에 대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리의 노력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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