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전주문화재야행이 오는 27일 시작된다.
  전주문화재단과 전주야행추진단이 주관하는 야행은 문화재가 집적·밀집된 지역을 거점으로 역사문화자원을 활용, 문화재 야간문화 향유 및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문화재청 공모사업이다.
  2017 전주문화재야행은 지난해와 달리 모두 5차례 진행된다. 27일 첫 행사 이후 6월 24일, 7월 22일, 8월 26일, 9월 16일 등 매월 한번 토요일 전주한옥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프로그램은 수작(秀作)을 모티브로 부대행사 및 전시체험인 ▲모두의 수작(문화재! 놀이로 탄생하다)을 비롯해서 기획초청 프로그램인 ▲인류의 수작(인류의 명작을 만나다) ▲한국의 수작(한국의 명작을 만나다) ▲미래의 수작(미래의 명작을 만나다)으로 구성돼 있다.
  ‘모두의 수작’의 주요 프로그램은 어진 수호단이 되어 12개의 빛의 조각으로 나뉘어진 태조 어진을 찾는 ‘빛을 잡아라’외에 만원권 지폐에 담긴 하늘의 비밀을 푸는 ‘천상열차분야지도, 태조의 별을 찾아라’가 준비돼 있다.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는 별자리를 새긴 석판이다. 조선 태조 4년(1395년)에 왕명으로 제작되었으며 현재 국보 제288호로 지정된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석각 천문도이다. 만원 지폐 뒷면에서도 이 천상열차분야지도를 볼 수 있다. 지도에 숨겨진 역사와 과학 원리를 함께 풀어가며 천체 망원경을 통해 고즈넉한 밤하늘에 새겨진 수많은 별들을 눈에 담아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경기전에서 달빛 차회가 열리고 태조로 등에는 어진봉안행렬을 느낄 수 있는 한지등으로 밤 경관을 조성한다.
  ‘인류의 수작’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인류문화유산을 경기전 광장 한 곳으로 모은다. 27일 개막식에는 다음국악관현악단과 아리랑친구들이 세상의 모든 아리랑을 한 자리에 담아내고 이어 매달 가곡, 줄타기, 판소리 명창, 국악 명인이 경기전 광장을 빛낸다.
  ‘한국의 수작은 오목대에서 한국의 선율과 울림을 자연과 함께 완성한다. 은은하게 비춰지는 달빛아래 서예와 무용의 앙상블이 펼쳐지고 대금과 가야금 소리가 어우러진다.
  ‘미래의 수작’은 전통을 이어 나가는 맥을 확인하는 프로그램이다. 27일 소리문화관에서 방짜유기장 이종덕과 낙죽장 이신입을 시작으로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열 사람이 명장의 삶을 보여준다. 또한 차세대 명인, 명창 초청 무대(어진박물관), 젊은 국악 연주자 초청무대(소리문화관), 현대 국악 연주자 초청(오목정·은행나무정) 등을 통해 풍류 한마당을 펼친다.
  김경미 총감독은 “전주문화재야행은 천년도시 전주의 역사문화자원을 창의적이고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고유하고 독창적인 야간 명품 문화유산 여행 프로그램.이다”며 “참여를 통해 살아 숨 쉬는 전통문화와 함께 전주 한옥마을에서 잊혀지지 않을 추억까지 챙겨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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