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사람들이 제 커피를 맛있다고 해줄 때가 가장 보람되고 기뻐요”

편견을 딛고 세상으로 나와 자립의 발판을 만들어가고 있는 이진호씨(32·자폐성 장애 2급)는 지난해 7월부터 전주시청 1층 로비 ‘꿈앤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중증 장애인 바리스타다.

19일 오전 11시께 인터뷰를 위해 만난 진호 씨는 손님이 주문한 커피를 만드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과정 하나하나에 집중을 다하는 모습이었고 손님을 대할 때면 웃음을 잃지 않는 ‘스마일 맨’이었다.

아메리카노부터 카페라떼 등 진호 씨의 손을 거치자 금세 커피가 완성됐다. 진호 씨가 이렇게 바리스타계의 베테랑이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있었다.

진호 씨가 이 직업에 대해 관심이 생기고 도전하게 된 건 4년 전이다. 주변의 추천이 아닌 오로지 본인의 의지로 바리스타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물론 생각했던 것만큼 교육이 쉽고 재밌지만은 않았지만 해보고 싶은 직업을 갖기 위해 열심히 했고 당당히 합격했다.

합격한 뒤 전라북도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일을 하며 꾸준히 경력을 쌓았고 지난해 7월부터 현재까지 전주시청 ‘꿈앤카페’에서 일을 하고 있다.

진호 씨는 이곳에서 베테랑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근무하며 진호 씨가 만드는 커피 잔 수가 평균 20~30잔일 정도로 손이 빨라 메뉴 만들기에 특출하다.

제일 바쁜 아침과 점심시간에는 진호 씨의 빠른 손이 큰 도움이 된다고.

한 단골손님은 진호 씨가 만든 라떼의 모양이 너무 예쁘다며 마시기 전 항상 사진촬영을 해 간직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진호 씨는 “해보고 싶었던 커피 만드는 일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좋다”며 “특히 제가 만든 커피를 마신 사람들이 맛있다고, 예쁘다고 해줄 때마다 더 기쁘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질문에 진호 씨는 “훌륭한 바리스타로 성장하고 싶다”고 밝혔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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