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에서 도박·알코올·마약 중독자들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를 초래하고 있다.

특히 한 해 1000여 명이 알코올, 마약 등 중독으로 고통 받고 있는 가운데 이 중 알코올 중독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전주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중독 증세를 호소하는 642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알코올 중독이 421명으로 65.5%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도박 중독이 204명으로 31.8%, 인터넷 2%, 약물·물질·성 중독 등 기타 0.6%의 순으로 나타났다.

내담자의 성별은 남성이 508명으로 79.1%, 여성이 134명으로 20.9%로 남성이 여성보다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특히 최근에는 중독문제가 저연령으로 확산되고 있어 관심과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연령별로는 30대가 190명으로 29.6%를 차지해 가장 많은 상담을 받았으며, 이어 40대 23.6%, 50대 18.7%, 20대 16.4%, 60대 이상 10.1%, 10대 이하 1.6% 순으로 나타났다.

가시적으로는 40대 이상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20~30대의 내담자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중독문제의 저연령화가 우려된다.

중독 원인은 금단이나 정서상태 등의 개인적인 이유가 74.7%로 가장 높았고, 직업 및 사회적 문제 10.6%, 경제적 이유 8.3%, 가족관계 갈등 3.8%, 기타 2.6% 순이다.

중독으로 인한 위험요인은 타해가 27.4%, 가정폭력(신체, 언어폭력)이 25.8%, 음주운전이 17.7%,

자살생각 11.3%, 자살시도 6.5%, 기타 11.3% 등으로 조사돼 중독문제가 본인만 해당되는 단순한 문제가 아닌 타인에게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상담의뢰경로는 본인 스스로 상담을 의뢰한 경우가 50%, 가족·친지 25.5%, 기타 지역사회를 통한 연계 23.2%, 보건(지)소 및 병의원 1.3% 등이다.

이 같은 결과로 보면 각종 중독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인식이 달라져 본인의 중독문제를 숨기거나 포기하기 보다는 주변과 관계기관에 도움을 요청해 해결해 나가려는 노력이 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센터 관계자는 “자살, 타해 등 2차적인 피해로 나타날 수 있는 중독문제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며 “주변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제일 좋다”고 당부했다.

이어 “센터에서도 중독질환 지원, 예방, 교육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중독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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