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조선소 폐쇄 위기가 산업계를 강타하는 등 극심한 수출부진과 내수침체로 전북경제가 그 어느때보다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트럼프 미국대통령 당선으로 대미 교역의 정책적 불확실성이 커짐과 동시에 중국의 경제성장 부진이 지속되면서 불안요인이 가중되고, 국내의 정치적 혼란과 가계부채 문제 등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1분기 전북지역 제조업체들의 경영 여건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부가 정치적 갈등을 하루 빨리 해소하고 소비심리 회복과 금융시장 안정에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회장 이선홍)가 발표한 '17년 1/4분기 전북지역 제조업체 기업경기전망조사'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65'로 조사됐다.
이는 2015년 2/4분기 이후 7분기 연속 기준치(100)을 하회하는 수치다.
이번 조사는 도내 11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2일부터 21일까지 실시됐다.
특히, 최근 기업들이 현 경기를 20년전 IMF 외환위기와 비교하고 있음을 반영하듯 지난 4/4분기 BSI 실적치는 '51'을 기록, 신음하는 지역경제의 현주소를 여실히 드러냈다.
기업체감경기를 뜻하는 BSI는 100이상이면 이번 분기보다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이고,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1/4분기 경기가 전분기보다 호전될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18개사(16.2%)로 경기가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57개사, 51.4%)보다 매우 적었다.
어려운 경제상황을 반영하듯 경기전망 항목 모두 기준치를 하회하고 있다.
동내의 등 계절적 성수기를 맞이한 섬유의복(113)을 제외하곤, 금속기계(67)와 자동차(71), 화학(77) 등 전북의 핵심 산업들이 기준치를 하회했다.
건설업과 연관이 많은 비금속광물(41)은 이례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매출유형별로는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대부분의 BSI가 기준치를 하회하는 가운데 수출기업(100)의 경우, 대외사정 변화에 기대를 걸어보는 한편, 내수기업(58)은 선거 등 정치 이슈와 함께 경기 침체를 이유로 경기하락을 예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기업들은 '자금조달의 어려움'과 '정치갈등에 따른 사회혼란'을 가장 큰 대내 리스크로, 대외적 영향으로는 '환율변동', '트럼프 리스크', '중국 경기둔화'를 선택했다.
올해 정부가 추진해야 하는 중점 과제로는 '소비심리회복'과 '금융시장 안정화', '규제개선', '정치갈등 해소' 등을 꼽았다./김선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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