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확산되고 있는 조류독감 영향으로 계란가격이 치솓고 있는 가운데 25일 전주 중화산동 유명마트에서 직원이 전일보다 천원 상승한 가격표를 바꿔 붙이고 있다.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1인당 1판으로 판매를 제한하며 수급을 맞추려 하고 있지만 계란 산지에서 공급중단으로 공급에 어려움이 많아 가격을 인상이 불가피 하다고 밝혔다. /유경석기자·disovery2@

연말 각종 식품값이 줄줄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AI(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사태에 따른 계란가격 상승까지 겹치며 장바구니 물가가 비상이다.
더욱이 오비에 이어 하이트까지 맥주값을 인상한데다, 농심이 라면 가격을 올리자 나머지 라면업계까지 인상을 고민하는 등 서민들이 주로 찾는 식료품 가격이 줄인상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하이트와 맥스 등 모든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33% 인상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오비맥주는 이미 지난달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 인상했다.
때문에 이젠 롯데주류까지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코카콜라 등도 콜라와 환타 가격을 평균 5% 인상했다.
이와 함께 올해 이미 가격을 올렸던 제과업체들이 다시 가격 인상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란을 많이 사용하는 제과업체들이 AI 확산에 따른 '계란 대란' 장기화 조짐이 보이자 오르는 계란가격을 미리 반영시켜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가 지난 4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6.6% 인상했다.
여기에 라면업계 1위 농심이 신라면, 너구리, 짜파게티 등 18개 품목의 가격을 5~6% 인상하자 삼양식품, 오뚜기, 팔도 등도 가격 인상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이 올린 이상 기회만 되면 나머지 업체들도 연달아 가격을 올릴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또 계란과 함께 소고기와 배추 등 농축산품 가격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동안 오름세였던 한우 가격이 내려가지 않고 있고, 여름철 고온으로 시작된 배추가격 강세도 지속되고 있다.
혼란한 정국 속에 AI와 물가인상 소식이 전해지자 주부들의 고민도 깊어진다.
주부 이모(50 전주시)씨는 "연초부터 각종 공공요금 인상까지 대기하고 있다는 뉴스에 가슴이 떨린다"며 "국정 혼란 속 식료품 기습 인상은 지속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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