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중단 청소년 방치해선 안 된다
한순간 잘못된 판단으로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들이라 해도 배움에 대한 욕구는 남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정작 이들을 지도하고 선도해야할 우리사회의 노력은 이를 따라가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 이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대책마련이 무엇보다 필요하단 지적이다.
최근 전북연구원이 내놓은 ‘전북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 및 지원방안’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기준 도내 학업중단 청소년 수는 1537명으로 이들이 학업을 중단하는 과정에서 고민을 나눌 상대가 아무도 없었다는 응답은 무려 19.8%에 달했다. 그 어느 시기보다 주변 보살핌과 도움이 절실했음에도 정작 이들의 고민을 듣고 이해해줄, 그래서 지혜로운 결정을 내리는데 도움 줘야할 어른들이 아무도 없었다는 것은 우리 모두를 심각하게 반성케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이들이 학교를 떠날 때 학업중단 숙려제나 검정고시준비방법, 청소년관련시설 안내 등의 학교관련 정보를 전혀 제공받지 못한 체 떠밀려 방치되다 시피 학교와 멀어진 경우가 30%를 넘어, 과연 전북의 학교들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조차를 의심케 한다.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고 사회에 방치된 학생들이 관리의 사각지대로 휩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은 우리 모두 책임이고 그 중심에 학교가 있음에도 ‘학교를 떠난 학생은 학생이 아니다’란 식으로 이들을 외면한 것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검정고시를 통해 학력을 인증 받으려는 노력에서부터 복학에 대한 열망에 이르기 까지 학업 지속의 필요성 절실히 느끼고 있는 이들이다. 그럼에도 검정고시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진학정보는 어디에서 얻는지, 직업을 찾기 위한 훈련기관은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등의 새로운 준비와 결정이 또다시 성숙되지 못한 이들의 몫으로만 남겨지고 있다.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많이 늦었지만 학업중단위기 학생에 대한 교육청의 적극적인 관심과 함께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다양하고 전문적인 지원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지자체 역시 힘을 더해야 함은 물론이다. 학교와 주변의 지도만 있었더라도 학업중단 선택만큼은 적잖이 막을 수 있었다. 학업을 포기했다 해도 이들에 대한 추적을 통한 지속적인 관심을 병행했었어야 했다. 학교의 무성의와 지역사회 무관심이 학업중단 청소년들을 더욱 힘들게 했을 수도 있었음을 받아들이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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