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요천에 대한 관리 부실로 하천 수림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대대적인 준설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남원시의회 이정린 의원은 시정질문을 통해 요천 방치에 따른 남원시의 책임론을 지적한 뒤, 요천의 옛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준설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남원시민의 젖줄인 남원요천은 상류인 장수군 장남저수지에서부터 하류인 남원시 금지면 하도리 섬진강 합류지점까지 총 56.5km에 이른다. 하도리 섬진강 합류점부터 도통동 백암천 합류점까지 17.9km에 이르는 구간은 국가하천으로써 국토교통부 산하 익산국토관리청에서 관리하고 있고, 상류지역인 백암천 합류점부터는 지방하천으로써 전라북도의 위임을 받아 남원시에서 관리를 하고 있다.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장마철 비가 한바탕 오면 놀라운 자연정화능력으로 바닥의 암반과 호박돌, 모래가 빠른 유속으로 물과 함께 흘렀고, 1급수에서만 산다는 쉬리와 피라미, 메기, 다슬기 등 다양한 어종을 손쉽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1999년 준공된 동화댐 설치 이후에는 퇴적토와 부유물 등이 증가해 자연정화능력을 상실했으며, 생태계의 훼손이 심각한 상태다. 또 집중 호우시에는 하천범람으로 인한 대형사고의 위험까지 상존하고 있다.

요천변을 뒤덮고 있는 수많은 수목과 부유물은 하천 수림화 현상의 전형적 사례로, 이를 방치하면 요천이 더 이상 하천으로서의 기능을 발휘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마저 든다.

깨끗했던 요천이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무단 방치한 남원시의 무책임한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는 이유다.

하천관리의 기본원칙은 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데 있으며, 준설은 하천의 수림화 현상을 억제하고 요천의 옛 명성을 찾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쉽고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 의원은 “요천이 이토록 자연정화능력을 상실하기까지 방치한 이유는 무엇이며, 요천이 제기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하천 준설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의견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또 남원시가 요천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어떠한 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하고 있는지도 답변하라고 요구했다.

답변에 나선 이환주 시장은 “하천 수림화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유량감소며, 요천의 경우 유량 조정에 어려운 점이 있다”면서 “현실적으로 수림화 현상에 대처하는 방법은 하천에 우거진 수목을 꾸준하게 제거하는 것이라고 판단해 매년 주기적인 수목제거 작업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어 “올해 조산동~도통동 구간, 송동면 세전리~이백면 남계리 구간의 수목제거 작업을 시행했으며, 내년에는 나머지 상류구간의 수목을 모두 제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천기본계획 수립과 관련해서는 “10년마다 재수립하도록 되어 있어 현재 익산지방국토관리청에서 요천 하천기본계획을 재수립 중에 있다”고 밝히고, “하천 내 수목제거도 매년 익산청과 전라북도에서 사업비를 지원받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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