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치러진 2017학년도 대입수능시험이 최근 수 년 사이 가장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국어와 수학, 영어 영역이 지난해와 비교할 때 상당히 난이도가 높았고, 탐구영역도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되면서 많은 수험생들과 학교는 ‘침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교시 국어영역의 경우 최대 2600자에 이르는 예상치 못한 긴 지문과 지문 당 많은 문항 수 등으로 시험 시간이 부족했고, 이에 1교시부터 ‘시험 리듬’이 깨져 이후 시험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간이 부족한 탓에 가채점을 위한 본인의 정답 기록도 못한 수험생들이 많아 가채점에 따른 등급 판단에 많은 애로를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수능에서 가장 어려운 영역은 올해부터 통합형으로 출제된 국어영역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지난해와 비교할 때 긴 지문과 지문 당 문항 수가 크게 늘어나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더 높았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국어 1등급 커트라인은 지난해 수능(A형96점·B형93점)보다 떨어진 90~92점 사이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수학영역 역시 지난해보다 난이도가 크게 높아졌는데, 이과 ‘가’형과 문과 ‘나’형 모두 까다롭게 출제돼 1등급 커트라인이 내려갈 것으로 분석된다.
‘나’형의 경우 새로운 유형의 문제와 난이도 높은 문항이 늘어나면서 중위권 학생들이 느끼는 체감 난이도는 더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목소리다.
수락 1등급 커트라인은 ‘가’형의 경우 지난해(B형 96점)보다 떨어진 92~93점, ‘나’형은 지난해(A형 95점)보다 크게 낮아진 88~92점 선으로 예상된다.
영어영역은 분석이 다소 엇갈리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어려웠다는 평가가 높은데, EBS 교재의 체감연계도가 낮았다는데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영어영역 1등급 커트라인은 지난해(94점)보다 비슷하거나 1점정도 낮아진 93~94점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주 한일고등학교 원준희 교감은 “이번 수능에 대해 아이들이 한목소리로 ‘상당히 어려웠다’와 ‘국어영역은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면서 “보통 가채점을 위해 수험표에 본인의 정답을 적어오는데 이번엔 기록도 못해온 아이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원 교감은 “지금 현재 학교 분위기가 가라앉을 때로 가라앉은 상황이다”면서 “어찌됐든 시험은 마쳐졌기 때문에 가채점 등을 분석해 학생들에게 맞는 대입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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