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유학자로 알려진 고창 출신 난계 임종수 선생 유품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렸다. 이번 유품전은 임한익 선생이 일제강점기와 근현대 고창의 유학자였던 부친 임종수 선생이 남긴 가승 고서, 유품 등을 고이 간직해 오다 올 초 선친의 유훈으로 남겼던 선비로서의 자세와 유학정신을 사회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527점의 유품을 고창군에 기증함으로써 가능했다.

난계(蘭溪) 임종수(林鐘秀, 1921~1992)는 본관이 평택(平澤)이고 고려 말에 평성부원군(平城府院君) 임언수(林彦脩)의 후손이며 평택임씨는 문중에 높은 충절로 이름이 높은 9세조 송호 임박 등을 배출한 가문이다.

난계 선생은 1921년 고창 상평리에서 출생했으며 1939년 19세부터 현곡 유영선 문하에 들어 경전과 시문을 익혀 율곡 이이-우암송시열-간재 전우-현곡 유영선-난계 임종수로 이어지는 유학의 학맥을 형성하였다.

기증 유품은 유학자 임종수 선생이 현곡을 스승으로 모시고 유학을 익히는 과정에서 가빈(家貧)한 와중에도 힘써 수집한 것으로 역경, 시경, 서경, 예기, 대학(중용) 등 경전류 96책, 문집류 214책, 역사사료류 89책, 족보류 35책, 사례(관혼상제)류 15책, 시집·소설류 16책, 서예류13점, 생활유품14점, 기타 35점 등 527점에 이른다.

한편 13일 고창 판소리박물관에서 열린 ‘난계 임종수 선생 유품전’ 개막식은 박우정 군수를 비롯 유품 기증자인 임한익 선생, 평택임씨 문중과 군민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고창=신동일기자.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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