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통으로 오인할 수 있는 골육종

흔하게 ‘뼈암’이라고 부르는 골육종은 뼈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 중 가장 흔한 암이다. 2015년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2013년 22만 5,343건의 암이 발생했는데 그 중 육종은 남녀 합쳐 연 1,498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0.7%를 차지했다.

젊은 층에서 자주 발생하는 골육종
팔, 다리, 골반 등 206개의 신체 뼈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골육종은 실제로 주요 증상 부위는 무릎 주변의 뼈이다. 실제 골육종으로 진단받은 어린이와 젊은 사람의 절반 이상이 무릎 주위에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대퇴골, 경골의 순이었다. 골육종은 다른 장기에 발생한 암과 마찬가지로 주변의 근육, 지방, 신경, 혈관을 침범해 혈액을 통해 전이를 일으키며 여러 장기 중 폐 전이가 가장 흔하다. 실제 골육종 증상으로 진단 확정된 전체 환자의 20% 정도는 이미 전이가 발견되는 상황이라고 한다.
골육종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나이는 10세~25세 사이로 40세 이후에도 발생하는데 주로 방사선 조사, 파제트병, 다발성 골연골종증 등으로 인해 속발성으로 발병된 경우가 많다. 성별로 보면 남자가 여자보다 약 1.5배 정도 많은데 이는 남자의 골 성장 기간이 여자에 비해 다소 길기 때문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또 유전성 망막세포종이 있으면 골육종이 더 잘 생기므로 유전적 요인도 발병 원인 중 하나로 보인다. 하지만 잘못된 생활 습관이나 식생활로 발생하는 일반 암 발생 원인과는 크게 관련이 없다. 대부분 골육종 환자는 뚜렷한 발병 원인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예방이 힘들다.

3주 이상 통증과 부기가 계속된다면 의심해야
골육종에 걸리면 통증과 통증 부위가 붓는 종창이 발생한다. 처음에는 가벼운 타박상을 입었을 때 생기는 통증이 느껴지는데 증상이 오래 될수록 통증 시간도 길어지고 강도 역시 심해진다. 증상은 수주에서 수개월 정도 지속되며 성장통으로 가볍게 여기거나 운동 중 다친 것으로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3주 이상 물리치료를 받았는데도 통증이 계속되고 부기가 빠지지 않는다면 반드시 MRI 등 정밀검사를 해야 한다. 모든 골육종에서 통증이 동반되는 것은 아니므로 만약 부기가 오래간다면 골육종을 의심해야 한다. 일반 외상으로 인한 부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줄어들지만 골육종에 의한 부기는 오래되고 점점 경과가 나빠지기 때문이다.
특히 10살 전후로 무릎 주위에 생기는 악성 골육종은 소아정형분야에서 가장 악명 높은 질환이다. 조기 진단을 통해 초기 치료가 이뤄진다고 해도 5년 생존율은 60% 안팎이며, 골육종이 침범한 부분은 절단 또는 부분 절제하고 자기 뼈나 인공관절 등으로 대치해야 하는 등  사지 기능장애도 심하기 때문이다. 청소년기에는 부모님이 아이의 몸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경우가 유아보다 덜해 조기진단이 어려울 수 있다.

전이가 있을 경우 5년 생존율 20~30%까지 떨어져
골육종이 의심되면 즉시 내원해 전문의의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 X-ray 촬영 이후 다른 부위로 전이 되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골주사검사, 종양의 크기와 주위 조직으로 확산됐는지 판단하기 위한 MRI 등을 실시해 골육종을 확진한다. X-ray 촬영만으로도 이상소견을 발견할 수도 있다.
골육종 판정을 받으면 수술 전 항암제 치료를 시행하고 이후 광범위하게 종양절제수술을 진행한다. 하지만 골육종은 한 번의 수술로 종양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고, 꾸준한 항암치료로 온몸의 뼈에 생긴 암을 모두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2차 항암제 치료와 재활을 진행한다. 전체 치료기간은 최소 4~6개월이 걸린다. 이후로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해 다른 부위로 종양이 전이 됐는지 확인을 최소 2년 이상의 추적 기간을 거쳐 살펴본다.
골육종은 전이 여부가 예후를 결정짓는 결정적인 요인이다. 전이가 없을 때 5년 생존율은 60~70%, 전이가 있을 때는 20~30%로 확연히 다른 결과를 보인다. 또 발병 부위가 팔·다리일 경우 골반이나 척추보다 예후가 좋다. 골육종 크기가 작거나 암으로 인한 골절이 없는 경우에도 예후가 좋은 편이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영상의학과 과장 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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