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 그들만의 책임은 아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전북도민이 한해 500명을 넘고 있다. 전국적인 문제이기도한 극심한 생활고와 고독을 견디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으로 전북도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이후 3년간 연평균 1279명의 도내 사망자중 자살자는 544명이었다. 통계청 자료에서도 전북의 자살자 수는 지난 2013년 553명, 2014년 535명, 그리고 지난해엔 495명으로 그 수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같은 기간 인구 10만 명당 전북 자살자 수가 전국평균 평균치를 웃돌 만큼, 그 정도를 가볍게 넘길 사안은 아니었다.
전북도가 올해부터 3년간 자살 사고를 18.9% 감축하기 위해 자살예방사업지원, 생명존중문화조성, 고위험군에 대한 정신보건 서비스 강화 등을 전개, 집중적인 예방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국가나 지자체가 개개인의 사생활에 깊게 개입해 수치적으로 확인될 만큼 이를 줄인다는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모두가 처한 사정이 다르고 내면의 깊이를 드러낼 수도 없는 심각상황을 일반적인 교육이나 형식적인 홍보성 사업을 통해 해결 해보겠다는 것 자체가 한계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반에게 인식된 자살의 가장 많은 동기가 결국 ‘살기 힘들다’로 요약되는 현실에서 특정지역 주민들 자살률 전국최고나 평균이상이란 결과는 어떠한 이유에서건 강한 부정일 수밖에 없다.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국비와 지방비를 투입하고 외롭고 소외받는 이웃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에 행정 역량을 집중하는 것도 결국은 ‘살기 좋은 고장’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다. 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늘리는 것도 삶의 가장 근본이 되는 의식주를 해결하자는 것이고 문화와 예술을 육성하는 것 또한 정신적 휴식과 여유를 통해 마음의 평화를 찾아 생활의 활력에 도움을 주기위해서 임은 물론이다.
하지만 이러한 나름의 노력에도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결정을 내리는 도민이 타도에 비해 많다는 것은 ‘전북은 살기 힘든 곳’임을 간접적으로 시인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생명의 귀함을 스스로 저버리는 행위는 자신과 가족은 물론 우리 사회에 치명적인 고통을 안겨준다는 점에서 절대 안 된다는 스스로에 대한 다짐이 물론 가장 중요하지만 우리사회가 일정부분 동기를 부여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살률 높은 도시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각인은 치명적이다. 도민이 행복하고 살기 좋은 도시 만들기는 긍정적인 지역이미지 개선 이후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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