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2시 고창읍성 앞 야외특설무대에서는 26년의 역사를 지닌 ‘KBS 국악한마당’이 펼쳐졌다. 국내 최장수 국악 프로그램인 ‘KBS 국악한마당’은 매년 고창모양성제에 발맞춰 국악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축제장을 찾은 군민과 관광객들에게 깊어가는 가을 정취와 함께 아름다운 국악의 향기를 선사하고 있다.

특히 이번 무대는 국악계의 뛰어난 명인과 젊고 재기발랄한 국악인의 연주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해 많은 호응을 얻었다.

우선 민요, 창작국악, 시조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음악의 스펙트럼을 확장하고 있는 이시대의 가객 김용우가 들려주는 민요 ‘는실타령’과 ‘태평가’를 비롯해 지난해 제 41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을 수상한 젊은 소리꾼이자 고창출신 판소리명창 정수인의 단가 ‘강상풍월’이 관광객들의 심금을 울렸으며 서도소리 배뱅이굿의 명창 박정욱이 재담을 섞어 재구성한 미당 서정주 시인의 산문시집인 음악극 ‘질마재 신화’, 미려한 성음의 소리꾼 정은혜의 민요 ‘신사철가’, ‘금강산타령’ 등이 전통성악의 진수를 보여줬다.

이어 이 시대 최고의 명인 김일구의 ‘김일구류 아쟁산조’, 진도씻김굿의 소리와 반주음악으로 재구성한 바라지의 ‘씻김시나위’, 가야금과 해금연주자로 구성되어 전통악기 중 현(絃)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국악창작그룹 자락의 ‘숲길’, ‘YOU&I’, ‘노다가세’는 전통기악과 창작기악곡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무대였다.

한편 오는 9일까지 계속되는 ‘제43회 고창모양성제’는 개막식 축하공연에 사상 유례가 없는 2만여명의 주민과 관광객들이 몰리는 등 대한민국 유망축제에 진입한 모양성제에 새로운 기대감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주말에는 이번 축제의 가장 큰 볼거리 중 하나인 답성놀이와 강강술래가 대미를 장식한다.

/고창=신동일기자.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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