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해보다 뜨거웠던 여름을 뒤로하고 키가 커진 푸른 하늘과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낀다.

조금씩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 들녘처럼 올 한해 동안 흘린 땀이 알이 꽉찬 열매를 맺고 이젠 수확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계절이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기쁨을 누구나 누릴 수는 없을 것이다. 봄에 일찍 일어나 거름도 주고 뜨거운 여름에 잡초도 제거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노력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다.

전북중기청은 올해 우리 지역 중소기업들이 많은 결실을 얻을 수 있도록 많은 분야에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였다.

우선, 침체되어 있는 전북 수출을 살리기 위해 올해 1월 전라북도 등 19개 지역내 수출 지원기관이 참여하는 ‘전북 수출지원 기관 협의회’를 구성하여 매월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협의회에서는 각 기관별 수출 지원사업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통합 안내책자를 제작하여 지역 중소기업에 배부하고, 수출실적이 없는 내수기업을 수출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기관별 수출책임관리제를 도입하여 현재까지 65개사가 수출에 성공하였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중소기업들은 수출 노하우와 역량을 갖추게 되어 앞으로도 더 많은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커다란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수출협의회에서는 해외에 직접 가지 않고 수출관련 상담을 실시할 수 있는 사이버 수출상담장을 공동운영하여 중소기업의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있으며 이용 업체에 상품 샘플요구 및 해당국 방문 요청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11월에는 실질적인 수출계약 체결을 위해 사이버 상담장에서 상담한 바이어들을 초청하는 “중소기업과 해외바이어와의 만남의 장”을 개최하여 온-오프라인 연계 수출 지원모델로 확대 운용할 계획이다.

그리고, 올해 지역 창업유관기관들의 성과를 확인하고 상호 공유하여 지역내 창업 분위기 확산과 기업가 정신 제고를 위한 “Start-Up 전북 2016년”이라는 창업 주간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

올해 우리청은 중소기업의 실질적인 지원을 위해 『간판 떼고 일하자』라는 모토 아래 우리 지역 중소기업 지원기관간 연계와 협력을 중점적으로 추진하였다.

이러한 기관간 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이유는 다른 지역에 비해 부족한 예산과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지역 발전을 이끌어 내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개성공단 폐쇄 및 군산조선소 존폐에 따른 지역경제 위기상황에도 지역내 정부기관과 지자체, 관련 유관기관과 합동대책반 구성 등 협업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슬기롭게 위기에 대처하고 있으며,

중견기업 1:1 통합지원을 위한 전북지역 정부 합동 간담회 개최 사례처럼 지원대상별로 유관기관과의 역할 분담 및 협업체계를 마련하고, 실질적인 정책 지원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지역내 68개 주요 기관·단체와 18건의 업무협약을 체결하였다.

앞으로도 전북중기청은 우리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말뿐인 지원이 아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실효성 높은 정책발굴에 앞장서고 불합리한 규제발굴 및 기업애로해소를 통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성장과 지역 경제발전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혹시라도 지금 우리 지역 중소기업인들과 소상공인들은 수확의 기쁨이 아닌 흉작의 실패로 씁슬한 미소를 짓고 있다면 지금도 늦지 않았다.

리우 올림픽에서 우리 펜싱 대표팀이 보여준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자세로 벼랑 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처럼 올해 미흡한 분야에 대한 분석을 하고 그 속에서 성공의 열쇠를 찾아야 한다.

지금의 실패는 분명 내일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값비싼 수업료일 뿐이다.

우리지역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들이 올 봄 뿌린 노력의 씨앗이 풍성한 열매를 거둘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조금 더 노력하고 한발 더 움직여 더욱 행복한 가을의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바란다.

                                           정 원 탁(전북지방중소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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