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림이 세 번째 시집 ‘어울리지 않는 듯한 어우러짐(도서출판 북매니져)’으로 돌아왔다.

‘홀로 가는 길’ ‘바람이 보인다’ 등 이전 시집을 통해 개인적인 생각들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사회문제까지 단편 혹은 연작으로 선보여온 그. 이번에도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연작시를 여럿 소개하지만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삶의 관록과 지혜가 여느 때보다 짙다.

표제시 ‘어울리지 않는 듯한 어우러짐’을 보면 ‘밤나무와 오동나무/어울리지 않는 듯한 어우러짐/정악의 고른음 가다듬은 여인 숨결/공명판 딛고 울려나는 아름다운 모습이어라//’라고 언급한다.

또 다른 시 ‘어우러짐’에서는 ‘무심코 지나친 발걸음 붙드는/투명 유리창에 비치는 나/따라다니는 그림자로 바라보는 너/나와 같은 생각하는지/다른 생각하는지/떠오르지 않는 해답 어지럽다//’고 한다.

물과 불처럼 서로 다른 존재인 탓에 절대 어울릴 수 없을 거 같지만 마음을 합한다면 새롭고 아름다운 조화를 이룰 수 있음을 말하는 듯하다. 지천명을 넘어선 그는 이제 그 간단하지만 간과하기 쉬운 이치를 알아가고 있다.

정읍 출생으로 1998년 문예사조에서 ‘역마살’ 외 2편으로 등단했다. 현재 정읍문학과 전북문인협회, 한국문인협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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