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순이 아빠 강준만(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과 빠순이 딸 강지원이 빠순이 알기를 연탄재처럼 아는 사회에 저항하고 나섰다.

함께 써 내려간 ‘빠순이는 무엇을 갈망하는가?(인물과 사상사)’를 통해서다. 빠순이를 부정적이고 이기적인 존재로 결론짓고 일반 팬과 구분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 한편, 그들 스스로 당당해져야만 책임의식도 커지면서 팬덤 문화가 진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즉 소통 공동체 형성을 위한 투쟁으로서의 팬덤을 말한다.

‘빠순이’는 오빠 순이의 줄임말로 오빠에 빠진 어린 여자아이를 가리키며 연예인이나 스포츠 선수 같은 스타들의 열성적인 팬을 비하할 때 주로 쓰인다. 나쁜 인식이 생긴 건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에 대한 적극적이고 맹목적인 태도 때문인데 글쓴이는 이를 상식의 폭력을 역이용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여성혐오와도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열정과 시간, 돈으로 대중문화가 돌아가게 만드는 원동력이자 대중문화를 키우는 젖줄일 뿐 아니라, 삶의 의미와 보람도 나눠 가지고 함께 커나갈 수 있는 공동체임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 빠순이들도 자신이 속한 곳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인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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