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골산, 삼밭산, 대부산 뒤로 학동산을 바라다보는 자리에 깃든 작은 문화공간 ‘여산재’. 국중하가 기업 임원으로 일할 당시 접대문화에 회의를 느껴 구상했던 것을 공연, 전시, 체험이 이뤄지는 곳으로 실현했다.

이곳에서 일담이라도 나눈 인사들에게 별자리 하나씩을 부여했는데 고은, 김남곤, 김우종, 수안스님, 정군수, 조미애, 최불암, 허소라, 황금찬 9성의 시비가 안착했다. 이번 수안스님과 최부암의 시비 제막과 함께 자축의 의미로 수필집도 써 내려갔다.

‘별빛 쏟아지는 여산재(신아출판사)’는 곧 그의 인생이다. 1960년대 전북대 기계공학과를 졸업 후 호남비료(주) 나주공장을 시작으로 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 극동건설(주), 현대조선소, 현대중공업, 현대정공, 현대건설을 거치면서 말단에서 임원에 이르는가 하면, 1998년 수필과 비평 신인상을 통해 제2의 인생인 문인에의 길에 접어드는 등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해온 걸음걸음이 스며있다.

‘돌이켜 본 나의 삶, 그 궤적’에서는 지금에 이를 수 있었던 계기를 밝힌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선생께서 우리나라는 상속제도의 잘못으로 선진국의 자립정신에 뒤지고 있다고 말씀하셨고, 나부터 그렇게 하리라는 결심을 세웠다’고 언급한다.

조기에 상속을 포기하고 독립채산제를 운영하며, 자진해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자수성가한 삶에 거듭거듭 보람이 느껴진다고 회고한다. 직장인은 물론 가장이자 인간, 예술인으로서의 면면도 만날 수 있다.

현재 전북대 기계항공시스템공학부 겸임교수와 여산장학재단 이사장, 우신 회장, 완주예총 회장을 맡고 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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