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우체국장이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를 배달 중이다. 호성동우체국장, 석란 허용회의 세 번째 시집 ‘냄새나는 곳에 유혹이 있다(도서출판 문학공원)’.

행정공무원으로 28년 넘게 공직생활을 해오고 있는 시인은 그 동안 중앙문예지, 일간지, 라디오 등의 매체를 통해 꾸준히 발표한 작품과 신작시 중 89편을 골라 엮었다. 삶에의 통찰력과 희망적인 메시지들은 문인이기 앞서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온 그라서 더 와 닿는다.

김순진 문학평론가는 “내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우리의 삶을 용광로처럼 잘 녹여 시집이라는 거푸집에 담아내고 있다”며 “자연에 띄우는 편지요 독자에게 기쁨과 행복을 전하는 씨앗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평했다.

허 시인은 “시적 청자를 의식한 까닭에 시집 출간을 더해 갈수록 엄폐된 정신세계가 무색창에 투시당한 양 숫기가 사그라들고 거듭된 퇴고 작업에 가일층 힘이 들었다”면서 “난세에 처한 몇몇의 파리한 영혼들에게 우군 같은 동아줄이 되기를 희망하는 마음에 퇴고된 생각의 결과물들을 민들레 홀씨처럼 이따금씩 쪽빛 창공에 흩뿌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대시문학과 한국문학방송 앤솔러지를 비롯한 60여종 이상의 문예지 발간에 동참해 왔으며 한국스토리문인협회이사로 활동하고 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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